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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그 이용객수가 선진 복지국가의 중요한 요건이라는 재미있는 칼럼을 보았다. '복지'라고 하면 흔히 퇴직 이후의 소득이나 건강 혹은 주거에 대한 지원 등을 떠올리게 된다. 주로 부의 격차를 줄여 생활 불안을 덜어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데, 책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의 저자 윤송현은 '도서관'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럼 도대체 도서관은 어떻게 복지국가의 플랫폼으로서 작동할까? 복지 정책의 요체는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 민주시민 의식을 기르는 데 있다. 이는 생애주기에 걸쳐 배움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바로 도서관이 한다는 것이다.
윤송형 저자는 “1900년 전후 북유럽의 근대화를 주도한 사람들은 독서운동부터 시작했다. 계몽을 통해 근대적인 시민의식, 자주의식을 갖게 하여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소득을 증대하고, 생활을 개선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라며 “복지국가를 향한 모든 사회 개혁 과정에 도서관이 시민의식 함양이라는 굳건한 토대를 쌓아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너무 작위적인 해석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계몽' 운동은 책과 관련이 있었다.
북유럽 도서관의 특징 중 하나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만남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이다. 윤송현은 “도시 중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도서관을 만들려고 한다. 도서관은 조용하고 정숙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관념은 거의 안 보인다.”며 “어떻게든 사람들이 쉽게, 편하게, 많이 모일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도서관 문화와 비교하면 양상이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도서관이 숨죽여 책을 읽는 독서실, 스터디카페 느낌이라면 북유럽의 도서관은 가볍게 차 한잔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카페의 느낌에 가깝다.
도서관을 만남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접근성이 높아야 한다. 그러니까 모든 국민이 도서관 서비스를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등은 장애인과 이민자도 불편함 없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만들어 놓았다. 차별 없는 정보 제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이다. 장애인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설림도서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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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설림도서관 군산시 소룡동에 자리한 설림도서관은 서군산지역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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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국적으로 아직까지 장애인을 위한 독서 서비스가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좋은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설림도서관과 같은 사례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