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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L Jul 26. 2019

작가가 되고 싶다면 독립출판도 고려해보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https://dailyfeed.kr/7778300/156533337749




독립출판이라고 하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이 몇몇 신화와 같은 사례들이 떠오른다. 물론 그만큼 시중에 나와 빛을 못 보거나 많은 독자들에게 선보이지 못하고 사라지는 책들도 많지만, '보다 많은 책을 사람과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나는 독립출판이 좀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8년 8월, 크라우드펀딩 업체 텀블벅의 후원으로 시집 9권이 동시 출간됐다. 독립출판사 ‘아침달’의 책들이다. 시집을 내는 출판사 가운데 이름이 떠오르는 곳은 대형 출판사 몇몇 곳이 전부다. 그나마 등단을 하거나 SNS에서 화제가 되어야 출간 기회가 돌아온다(인스타그램 등에 난립하고 있는 수많은 예비 시인들을 떠올려보자). 그러나 아침달 출판사는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큐레이터들이 출간을 결정해 편집까지 돕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출간된 아침달의 신간 도서

  



꼭 번지르르한 이름값이나 수상 실적이 없더라도, 통통 튀는 양질의 시들을 책으로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독자는 더 다양한 시를 접할 수 있어 좋고 시인인 저자는 출간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다. 그야말로 윈윈. 실제로 아침달이 내놓은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는 시인 20명의 시와 삽화, 사진과 산문을 엮어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신선한 책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접할 때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다양한 저자들과 여러 콘셉트의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는 편집자라면 더더욱 견지해야 하는 자세다. 모든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나 역시 적어도 지루하고 뻔하지 않은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일반 출판사든 독립출판사든 이름만 다르지 결국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판매한다는 본질은 같으니까 말이다.


우리 출판사 이메일로도 매일 다양한 투고 원고가 들어온다.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독창적이거나 혁신적인 원고는 반려를 할 수밖에 없다. 제작비, 마케팅비 등 여러 가지가 걸려 있으니 편집자 개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가 되고 싶고, 책을 내고 싶다면 굳이 일반 출판사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대형 출판사가 당신의 글과 콘텐츠를 단번에 알아봐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참신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독립출판도 고려해보자.




블로그: https://blog.naver.com/jubilant8627/221596337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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