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딸
홍아.
오늘 저녁때 신입사원 공채 최종단계에서 떨어진 한 여자 지원자가 아빠를 찾아왔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했고, 왜 떨어졌는지를 알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빠가 마치 ‘상담 교사’가 된 것처럼 이런저런 충고와 격려를 해줬다.
그 여자 지원자는 그게 고마웠는지, 아니면 떨어진 슬픔이 다시 생각났는지 눈물을 흘리더라.
아빠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참 대견하고 대단한 지원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창피함이나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조언과 충고를 청하는 그 자세가 훌륭하더라.
우리 회사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다른 곳에 가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홍아.
실패나 실수를 해도 좌절하지 않으려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 즉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우리 홍이도 실수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더 큰 성공을 향해 중단 없이 전진하는 멋진 사람이 되길 기원한다.
사랑한다.
8월 3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