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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26. 2023

제3장 갑작스럽게 진행된 특별활동 “오히려 좋아”

230620 <나의 기록학교> 세 번째 모임 후기

230620 <나의 기록학교> 세 번째 모임 후기

제3장 갑작스럽게 진행된 특별활동 “오히려 좋아”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고 하지만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 세상엔 온전히 좋기만 한 것도 완전히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자라났다. 너무너무 좋은 일이었으나 그 일로 인해 달갑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은 일 뒤에 선물 같은 일을 마주하기도 한다. 지난번 모임의 후기로 바쁜 와중에 강제로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소모임이라서 좋다는 내용을 글을 남겼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그러한 일상이 조금 버거웠고 소모임의 단점을 경험했다. 책을 읽긴 했으나 책의 내용을 되새김질하여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침부터 빠듯하게 시간을 보내고 겨우 모임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그런데 모임원 중 두 사람이 사정이 생겨 불참 소식을 전해왔다.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된 모임에서 두 사람의 빈자리는 매우 컸다. 두 사람의 불참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동안 머릿속이 분주해졌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이야기가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오늘 나누려던 모임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특별활동에 나섰다.


모임의 모토가 책 읽기에만 국한되지 않으니 판단이 쉬웠다. 처음엔 무엇을 할지 생각의 시간이 필요했으나 이 또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특별활동 소식에 잔뜩 신이 난 ㄷㄷ의 진두지휘에 맞춰 익산 중앙동을 빠르게 훑었다.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새로 생긴 청년몰도 가보고 익산에 오래된 문화공간(?!)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종종걸음 걷듯 하루를 보낸 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궁금해 안부를 물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한 일상을 나누었다.


익산 중앙시장과 시내라 불리는 거리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그 거리를 돌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는 반짝이고 북적이던 거리가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되었을까. 기록할 것과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은 개인의 기록에서만이 한정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기록하는 개인은 궁극적으로 지역에서 무엇을 남기고, 남기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의 기록이 일상화된다면 그러한 생각은 지역으로 확장될 것이 분명하다.


각자의 근황과 안부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를 공유하며 ‘기록’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개인의 기록이든 지역에서든 ‘무엇을 남기고 지울 것인가’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명쾌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허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고 해서 질문 자체가 무효한 것만은 아니다. 삶이 과정의 연속이듯 때로는 질문에 대한 답보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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