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Apr 29. 2020

07. 책을 통해 사람을, 생각을 만나다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 나가오카 겐메이 / 안그라픽스  

09. 책을 통해 사람을, 생각을 만나다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하는 가게 만드는 법 사면서 배우고, 먹으면서 배우는 가게) 

나가오카 겐메이 / 안그라픽스


150428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인생을 대하는 자세도 변한다.

누군가가 정성을 다해 만든 질 좋은 사물은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를 바꿔놓는다." 


옮긴이 허보윤의 서문 중 일부이다.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의 저자는 지난번에 읽었던 빨간 책의 저자와 동일 인물이다. 


나가오카 겐메이. 저자는 말한다. 마트에서 동네 슈퍼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게 된다면 나에게 얼마간의 금전적인 이익이 생기지만 그와 함께 분명히 내가 잃게 되는 것이 있다. 또 '생활인이라는 이유로 싼 물건만 찾고 상황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이 속한 지역과 국가가 빈약해진다.'고도 말한다. 제작자나 가게가 그저 팔기만 한다면 사는 사람 또한 그저 사기만 할 뿐이다. 그렇게 되면 상점에서 소비자에게로 단순히 물건이 이동할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올바른 다자인 즉 롱디자인의 물품을 정당한 가격에 판매하고자 '디앤디파트먼트' 라는 가게를 열게 되고 올바른 디자인에 대한 답을 그리고 이를 통해 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깨닫는다. 그는 팔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팔고 싶은 상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가격을 책정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지 모르겠지만, 너에게는 이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방식이 내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힘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안개가 끼었다 거쳤다를 반복하던 중 해가 반짝 뜬 기분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막연하게 좋은 일이라 생각했고 재미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열심히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 덕분에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가치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저자는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했다. 나 또한 그럴 것이라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가리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좋은 생각을 나의 상황에 접목시켜보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이 사람 정말 멋지다고 여기저기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할 수 있었을까? 감탄을 하고 또 했다. 인상 깊은 구절이 너무 많아 책을 거의 베끼다시피 했다. 이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고 이 사람을 닮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이 사람의 생각에 동의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면 세상이 정말 조금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은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디자인 전공자는 물론이고 예쁘고 좋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매거진의 이전글 06. 기획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