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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y 20. 2020

15.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는 법!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김정운 / 21세기북스

15.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는 법!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김정운 / 21세기북스


160213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작가는 외로움도 외로움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목을 보고 살짝 짐작을 하긴 했지만 작가는 그 생각을, 그 논리를 참 재미나고 쉽게 풀어놓았다. 내가 요즘 했던 생각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때때로 가만히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무작정 밖으로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저자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외로울수록 그 외로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과 대면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외로울수록 더 외로워야 덜 외로워진다고 하였듯 나 또한 그 시간들을 글을 쓰고 책을 보고 생각을 하며 지냄으로써 덜 외로울 수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내 일상을 한발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더 나은 내가, 내가 바라는 내가 될 수 있었다. 사람마다 성향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우리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너무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바쁜 일상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 중에 가끔씩 찾아오는 여유에는 가볍고 쉽고 자극적인 것들에 열광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런 것이 나쁘다거나 수준이 낮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가볍고 자극적인 것도 좋지만 그 반대편에는 묵직한 무언가가 있어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묵직한 무언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뜻한다. 그런데 대부분 그러한 것에 대한 관심은 그 반대편에 있는 것에 비해 덜 하다.


작가의 말처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않을 관심의 대상과 목표가 있어야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있어 그런 관심의 대상과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책을 읽으며 '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던 구절이다. '세상이 뒤집히는 엄청난 재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재미는 오히려 삶의 리듬을 망가뜨릴 뿐이다. 다가 올 내일의 작은 변화에 대한 기대로 오늘의 삶에 잔잔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때때로 주변 사람들에게 '뭐 재미난 게 없을까' 묻곤 했었다. 과거에 맛보았던 그런 재미를 다시금 누리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번뜩 그런 기막힌 재미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고 그것들도 그때 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소소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누리고 나 자신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맛으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면 알수록 나의 즐거움의 범위와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내가 종종 느꼈던 그런 외로움의 시간을 앞으로는 더 잘 활용할 생각이다. 그렇게 나는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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