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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y 26. 2020

18. 참 맛있는 책

장진우 식당 /  장진우 / 에이트 포인트

18. 참 맛있는 책

장진우 식당/   장진우 / 에이트 포인트


160526 어제 아침에 시작해 오늘 아침에 끝났다.


온전히 책만 붙들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할 일 다 해가며 버스에서 잠자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렇게 짬짬이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번엔 하루면 다 읽는다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나에게도 적용되었다. 


그의 책은 그가 만든 식당의 음식처럼 참 맛있다. 외국에 다녀 본 경험이 얼마 없는 내게 그 식당의 음식들은 항상 낯설고 뭔가 새롭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런 반면에 뭔가 친숙해서 쉽게 동화되고 감화된다. 딱 한번밖에 가본 적이 없지만 나는 그 식당의 팬이다. 그의 식당의 소식을 접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고 갈 수 없을까를 궁리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책이 나왔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기대 만땅 충전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맛있다! 참 맛있다! 딱 그의 음식을 닮았다. 글의 그렇게 매끄러운 것도 아니고 뭔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별것 아닌 이야기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 잘하고 있다는 위안, 소름이 돋을 듯한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언제나 그렇듯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귀결된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계속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견디면서, 그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는 게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문화는 그걸 구성하는 나 자신이 지금 당장 행복해야 비로소 바뀌기 시작한다." 

_본문 중


책을 읽으며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좋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그런 맛을 아는 사람들만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오랜만에 픽픽- 웃음이 나는 책을 읽었다. 이렇게 나와 잘 맞는 책을 만날 때 나는 참 행복하다. 


라디오에선 좋은 음악이 흐르고 재밌는 책이 있고, 

정해진 다음 스케줄이 없는 지금 이 순간이 참 감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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