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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전시기획자 May 08. 2020

뒤죽박죽, 엉망진창

저 단어를 제목으로 끌어올리기까지 참 시간이 걸렸다. 마음속에 있는 걸 글로 드러낸다는 것이 한동안 두렵고 어색하고 자신이 없었다.


책도 손에 안잡히고, 머리는 말 그대로 돌덩이처럼 무겁고 단단하다. 그 안을 힘겹게 소용돌이 치고 싶어하는 되디 된 회반죽과 같은 생각들이 서로 상충한다. 생각은 날개없이 나는 연기처럼 기민하지만, 현실은 되직한, 물기없이 건조해진 반죽같이 차갑다.

글쎄, 얼마나 이해할까? 오랫만에 브런치에 새벽을 여는 친구의 희망 가득한 글을 보면서 끄적일 용기를 내어본다. 점점 수렁속으로 깊이 빠지는 거 같지만, 그래서 불면이 새벽에 온다..


그 새벽을, 해가 떠오르듯 주변에 붉은 흔적을 잔뜩 흩뿌리며 밀고, 또 마지막 남은 발끝 기운을 정수리 끝까지 채워, 그렇게 일으키고, 털어낸다.

어제의 질곡과 오늘의 무력함을..

그렇게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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