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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pr 30. 2023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

작년 9월에 읽었던 책이다.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행복 어쩌고 관련된 글을 썼는데, 거기서 행복지수와 핀란드에 대한 기사를 인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도 뭔가 흥미를 느끼게 된 거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핀란드는 '무밍의 나라다!' 밖에는 모르던 무식한 나였기에(...) 책을 읽으면서 기사도 많이 찾아봤는데 의외로 핀란드가 보수적이라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굉장히 엄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로 '멜팅팟'이라 표현할 만큼 다양한 이민자를 받아들였는데, 이 점은 높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 


책은 핀란드 교육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복지국가로 거듭나기까지의 내용을 주로 다룬다. 책이 생각보다 교육에 초점을 맞춘 터라 흥미롭게 읽기도 했고,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렇게까지 복지에 투자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복지라는 게, '우리 이제부터 복지에 투자합시다!'라고 말하면 뚝딱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 장기투자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게다가 복지라는 테마 성격상, 뚜렷한 성과가 단기간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되려 성과를 보여주기 급급한 문화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노인, 어린이, 그리고 더 나아가 학생들을 위해서는 꾸준히 투자를 해야 탄탄한 기반을 만들 수 있기에 이런 쪽으로는 핀란드를 많이 모방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핀란드 정부에 따르면, 핀란드 성인의 7.4퍼센트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이는 세계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높다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매년 핀란드인 40만 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핀란드는 최소한 유럽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처럼 보인다. 하지만 행복의 척도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 핀란드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사람이기도,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부분이 상당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행복의 척도.' 우리의 삶 역시 행복의 기준점을 잘 정해야 한다. 최근 미디어가 만든 신기루 속에서 헤매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렇다. 행복의 척도가 미디어 속의 타인이 된다면, 나는 완벽한 실패자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행복의 척도를 조금만 옮겨도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책 분야가 '사회복지론'인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책 분야를 넓히고 싶은 분이나, 복지 혹은, 더 간단하게는 핀란드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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