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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ug 05. 2024

쌀국수 국밥

죽을 때까지 비교당하는 삶

쌀국수 국밥. 새롭고도 새로운 음식이다. 33도를 넘는 덥고 습한 날씨에 뜨거운 국물을 먹는다. 시원하지 않은 미지근한 에어컨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먹는 쌀국수 국밥.


쌀국수 국물에 풍성한 고기와 숙주, 그리고 밥이 있다. 면 없는 쌀국수. 맛있다. 익숙하다. 한 그릇 싹 비웠다.


대화 주제는 ‘끊임없는 비교.’ 우리 세대가 유독 그런가. 누구 자식 결혼소식, 집안이 어떻고, 재산이 어떻고. 비교 소리가 귀에 맴돈다. 한숨이 되어 나온다. 결혼 후에는 사는 집, 배우자 직업, 집안, 출산, 자녀 교육 등. 비교는 꼬리에 꼬리를 물겠지. 대한민국이 유독 그런 건지, 우리 집안이 유독 그런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이 고리를 내 세대에서 끊어내고 싶다.


마음에 평안이 왔다가도 비교라는 공격만 받으면 속절없이 무너진다. 그래도 땀을 송골송골 흘리며, 같이 속상한 일을 나누며, 국밥 먹을 동료가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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