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라이트와 뱃살소녀
더운 날에는 웬만하면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먹고 싶진 않다. 그래도 즉석 떡볶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적당히 부풀어 오른 밀떡, 라면사리, 그리고 야끼만두까지 추가하면 완성이다. 맵찔이에게는 유치원생 맛이 적합하나, 여기는 초등학교 맛부터 있어 아쉽다.
열기에 부풀어 제법 뚱뚱해진 밀떡이 맛있다. 부드럽고 쫀쫀하다. 오뎅이 종이처럼 얇은 게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개인적으로 양배추가 들어간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적당히 익어 양념맛이 났지만, 또 양배추 특유의 맛도 잃지 않은 게 좋았다.
뜨거운 떡볶이를 나누며, 푸드파이터의 자세와 어울리지 않게 셀룰라이트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리 말라도, 통통해도, 셀룰라이트는 누구나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학창 시절 40킬로도 채 안 나가던 친구가 머리 감을 때 뱃살이 접힌다 말했던 기억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