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같은 화살통 속의 화살이다.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과장님이 있다. 아이 둘을 돌보며 일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바쁘게 회사에 와서 일하고, 또 바쁘게 돌아가는 그 모습이 때로는 서글퍼 보일 때도 있지만.
또 먹었다. 유부우동과 계란김밥. 대식가인 줄 알았던 과장님이 예상외로 소식가라 당황했다. 그래도 한 그릇 뚝딱했다. 어제보다 묘하게 적어진 양이 못마땅하다.
과장님과는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6년 정도를 같이 보낸 거 같은데, 같은 팀이었다가 다른 팀이었다가 붙었다 떨어졌다 지낸 세월이 있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화살통 속의 화살이다. 같은 시간을 보내며 쌓아 올린 연대가 오래 지속되길, 유부우동을 한가득 입에 쏟아 넣으며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