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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l 22. 2022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임다혜)


지나가다 본 책. 머릿속에 오래 남은 책. 예약까지 해서 빌려 읽었다. 이유는? 제목이 와닿아서.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유는 작가의 생활습관이 나랑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마치 내 도플갱어를 보는 듯... 스트레스를 평소 자잘한 쇼핑(여기서 중요한 건 '자잘한 쇼핑'이라는 거다)으로 풀던 작가는 어느 날 문득 발견한 거대한 옷더미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지난날을 반성하며 1년 동안 옷 안 사고 살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옷장을 비우고, 자신을 뒤돌아 보는데, 그 과정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 자잘한 것들을 자주 사는 편이다. 화장품으로 치면 틴트를 계속 산다든지... (입술은 한 개다) 가방이 싸다고 충분한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가방을 구매하거나? 세일을 하니까 뭘 산다거나? 그런 행동을 자주 하는 편인데, 나중에 보면 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라 잘 쓰지도 않게 된다. 엄마는 꾸준히 '차라리 그거 살 돈을 모아서 좋은 걸 하나 사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작가도 똑같은 말을 했다. 이상한 거, 자질구레한 걸 여러 개 사느니 좋은 옷이나 물건을 하나 사라고. 그런데 또 맞는 말이기도 한 게, 몇 년 전  가격이 꽤 있는 코트를 구매했는데 아직도 잘 입고있고, 관리도 안 하는데  모양이 흐트러짐 없는 걸 보면 확실히 제값 주고 하나를 사는 게 저렴이 여러 개 보다 나은 것 같다. 


책 자체가 쉬워서 작가의 이런저런 얘기를 읽다 보면 금세 한 권 뚝딱이다. 작가의 조언에 따라 매일 데일리 코디를 찍고, 나에게 잘 맞는 게 뭔지 분석하고 했어야 했는데 이놈의 귀차니즘 덕에 아직도.. ^^..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몇 주 전엔 스트레스로 반짝거리는 블라우스를 샀는데 별로 어울리지 않아서 좌절이었다. (공구라서 반품도 못했다.)


매일 입은 옷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데일리룩을 기록한 것은 쇼핑 욕구 방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옷만 보고 ‘아, 예쁘다’ 싶어 산 것도 막상 입어서 사진을 찍고 보면 나한테 안 어울리는 경우가 많았다. 


옷을 자주 사는데 입을 옷이 늘 없는 사람이나, 옷 욕심이 많거나,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패션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도전하는 사람들에겐 해당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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