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30721~230724) <물방울서평단 첫 번째 서평>
(23/07/24)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 중인 요즘, 오래전 수영을 처음 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라 더욱 즐거운 독서였다.
이미 수영을 즐기고 계시는 분도 책을 재미있게 읽으시겠지만, 수영을 배우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났던 사람에게 이 책을 정말 추천하고 싶다. 수영장에 챙겨가야 할 준비물부터,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나올 때까지의 과정, 있으면 유용한 수영템, 올바른 수영복 고르는 방법, 수영 친구 만드는 방법, 수영장의 일반적 문화, 수영 강습과 자유 수영의 장단점, 한강이나 여행지 같은 이색적인 곳에서 수영 경험 하기, 수영 대회, 수영에서 더 심화해서 할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이나 프리다이빙, ‘수태기’ 극복 방법, 몸에 힘을 빼는 것의 중요성, 수영으로 찾은 체력과 행복 등 정말 A부터 Z까지 수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수영을 배워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장 수영장에 등록하고 싶어질 것이다.
물 공포증을 극복하는 과정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영어를 배울 때 알파벳부터 외우듯 수영을 배울 때 숨 쉬는 방법부터 익힌 것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깨우치며 배우면 안 될 건 없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그렇게 천천히, 하나하나 하다 보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물 공포증 (p.52)
작가님의 물 공포증 에피소드를 보면서 내가 수영을 배우게 된 계기를 떠올려봤다. 물을 무서워하던 어린 나를 엄마가 수영장에 데려가 수업을 등록했던 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떼를 썼지만 소용없었다. 그렇게 나는 수영이라는 걸 처음 배우게 되었다. 물에 바로 들어가면 어쩌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처음 2주 정도는 어린이용 수영장에서 머리만 물에 넣고 호흡하는 법과 발차기만 배웠던 것 같다. 아주 천천히 물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또 발이 닿는 곳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나는 생각보다 물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두 달 후에는 성인용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그때 수영을 배워두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평생 물을 무서워했을지도 모른다.
또 작가님이 수영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 고민하시던 부분이 지금 내가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신기하고 웃겼다. 수영을 다시 시작하기 망설여지는 이유 중 두 가지가 ‘수영은 몸이 기억한다는데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와 ‘수영복을 입는 게 꺼려지는데 괜찮을까?’ 였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글을 보며 수영을 다시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용기도 조금 생긴 것 같다.
수영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에게 이런 화려한 취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을까?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수영의 재미와 수영복을 하나씩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치료는 오직 구매뿐. 이미 많아진 수영복을 다 입어 보기 전까지 당분간은 수영을 그만둘 수 없다. / 내 안의 화려함 (p.74)
얼마 전 읽은 소설에서도 수영 초보자인 주인공이 ‘요란하고 과감한 색상은 숙련자의 것‘(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p.10)이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데, 작가님께서도 상급반이 된 기념으로 형광 핫핑크 수영복을 고르셨다는 대목에 미소가 지어졌다. 자신감이 생길수록 수영복도 화려해지는 걸까? 이것도 뭔가 수영인들의 암묵적 룰인가 싶어서 귀엽게 느껴졌다.
작가님의 여러 에피소드를 읽다 보니 수영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수영장엔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속도에도 맞출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끈기 있는 노력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함께할 때 더 즐겁고 힘이 난다는 것, 잘하면 즐겁지만 꼭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나의 실력을 가늠하는 데 있어 기준은 남이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 장거리 레이스를 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염두에 두고 내가 가진 힘을 잘 배분해 내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는 것, 모두 수영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해당되는 좋은 말들이었다. ‘좋아하면 행복해진다’는 마지막 글의 제목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