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귀,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

마음산책 (230725~230730)

by bookyoulovearchive


시작하는 말:
산산이 부서지면서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매일 상처 속에서도 피어나는 삶이 있고,
시의 선물이 있으니까요.


(23/07/30) 책을 읽은 후 북토크와 함께 해 더욱 풍성한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진행을 맡으신 유희경 시인의 유려한 진행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고, ‘시는 영혼을 썩지 않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 소금 같은 존재’라는 정은귀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어떤 시와 글은 마음에 콕 박혀 오래 머무릅니다. 그래서 그 힘에 기대어 오늘을 살게 하고 어려운 한 순간을 버티게 합니다.
/ 지금-여기에서 살기 위하여 (p.9)


글을 읽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글을 통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마음이 힘들 때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듯, 나는 마음이 힘들 때 글을 읽으며 힘을 얻곤 한다. 이 책도 읽는 내내 앞으로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한 편씩 꺼내 읽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참 아프고 슬픈 소식이 많았던 7월이었다. 이 세상이 너무나 많은 슬픔과 절망, 죽음으로 가득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학살의 일부’라는 말에 오히려 위안을 받았다.


네, 맞아요. 우리 자신이 학살의 일부입니다. 말라 바스러지는 이파리와 연두 이파리가 함께 오는 것처럼 우리는 학살의 일부이며 생명의 일부입니다. 이 세계에서 낮은 숨 쉬는 우리가 모든 행불행의 원인이요, 결과이고 과정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함께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음을 자각하고 그 책임을 기꺼이 감당할 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 죽음의 ‘일부’가 되는 일 (p.40-41)


우리 모두는 학살의 일부지만, 동시에 생명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것. 그래서 우리 모두가 이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항상 마음속에 새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아픔과 슬픔, 고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쁨, 행복, 즐거움도 만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여기’에서 나의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를 구원하는 건 결국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편집자의 말


시와 글을 통해 삶의,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을 찾아갈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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