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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Jan 18. 2024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위즈덤하우스 (e-book, 231201~240114)



* 별점: 3.5

* 한줄평: 사람은 떠났지만 오래도록 남을 그의 음악과 철학

* 키워드: 음악 | 예술 | 인생 | 죽음 | 자유 | 우정 | 사랑 | 자연 | 철학 | 투병

* 추천: 류이치 사카모토의 삶과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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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책을 가지고 있는데, 들고 다니면서 읽기엔 너무 무거워서 전자책을 몇 번 대여해서 읽었다. 예술가이자 활동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삶과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전하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다.


 직전에 리뷰를 쓴 유성호 교수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에서도 나왔듯,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그것을 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조금은 무거웠다. 병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삶을 정리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자신의 장례식에서 틀기 위한 곡의 플레이리스트까지도 몇 번이나 심사숙고하며 골랐던 사람. 류이치 사카모토는 참 강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의 음악 몇 곡 정도만 알아서 이 책을 좀 더 잘 읽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 [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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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모토 씨는 헤매듯 들어선 도쿄의 병실에서 볼스의 이 말을 반추하고 있었던 것이다.

  밤하늘을 비추는 보름달과 한낮에 눈부신 푸른 하늘을 그려내는 태양을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한 겹의 얇은 껍질과 같은 ‘셸터링 스카이’, 그 너머에 펼쳐진 어둠을 바라보며….

  2021년 1월의 보름달은 29일에 떴다. 수술 후였다. 기록을 보니 그날의 하늘은 맑았다. 그때부터 2023년 3월 7일까지 보름달이 떴던 모든 날, 도쿄의 하늘이 맑았다면 이론적으로, 사카모토 씨는 스물일곱 번의 보름달을 볼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는 몇 번이나 보았을까….

/ 저자를 대신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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