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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Feb 09. 2024

루리, 메피스토

비룡소 (240208~240208)



* 별점: 4.0

* 한줄평: 서로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서로를 구원하고 사랑하는 일

* 키워드: 신 | 악마 | 인간 | 떠돌이 개 | 구원 | 내기 | 소원 | 기억 | 사랑

* 추천: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위로받고 싶은 사람


그래, 그럼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될 거야.


| 첫 문장: 옛날 옛날에 신과 악마가 인간 하나를 두고 내기를 했어.


———······———······———


*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사이의 이야기 책이라는 말처럼 그림책이라기엔 분량이 꽤 되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글이 그렇게 많지 않아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다. 근데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책! 『긴긴밤』보다 좀 더 어두운 분위기였다.


* 버림받은 떠돌이 개의 모습으로 변한 악마 메피스토와 귀가 들리지 않는 외톨이 소녀. 소녀가 뒤를 돌아봐 준 그날, 개에게도 처음 자신의 편이 생겼지만 소녀에게도 처음 자신의 편이 생겼을 것이다.


* 자기 자신을 미워해 지옥에 가면 가장 미워했던 존재인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게 될 것 같다는 개와 소녀는 천국에 가면 가장 좋아했던 존재의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될 거야.’라고 말한다. 서로에게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가 그걸 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둘의 시간, 어느새 나이가 훌쩍 든 소녀의 기억은 하나둘 사라져 버리고, 금지된 마법을 써서라도 개는 그 기억들을 되돌려주고 싶어 한다.


* 다시 마주 잡은 둘의 손. 서로를 아끼고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둘은 지지 않았다. 서로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서로를 구원하고 사랑하는 일, 그게 마법이고 기적이지 않을까. 모든 사랑이 언제나 이길 수 있기를. [24/02/09]


———······———······———


| 나는 또 혼자 남았어.

  그래서 너에게 매달렸지. 제발 기억해 달라고.

  신에게 빌었어. 제발 도와 달라고.

  가지고 싶었던 것들, 원했던 것들을 하나씩 버리면서.


  그렇게 마지막 남은 소원을 빌었어.


|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저는 궁금했어요. 이렇게나 슬프고 괴로운데, 왜 그렇게까지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지. 저는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고, 어쩌면 오래도록 그 이유를 알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서 온 힘을 다해 살아 낸 그 모습이, 저 역시 온 힘을 다해 이야기를 쓰게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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