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 시여, 침을 뱉어라 — 힘으로서의 시의 존재
시도 시인도 시작하는 것이다. 나도 여러분도 시작하는 것이다. 자유의 과잉을, 혼돈을 시작하는 것이다. 모깃소리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로 시작하는 것이다. 모깃소리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로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그것을 —. (p.236)
사실 나는 문학작품 중에 시가 제일 어렵다. 뭔가 압축되고 정제된 언어 안에 함축된 의미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소설이나 극작품들을 금방 읽어내리는 것과 달리 시는 오래 생각하며 읽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알쏭달쏭해서 어렵다고 생각했다. 근데 대학교 때 시 수업을 들은 이후로는 어차피 내가 읽고 이해한 후 해석하는 건 나의 자유고, 내가 느낀 감정은 나의 것이고, 어차피 정답은 없는 건데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니 시 읽는 게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어졌다.
우리 모두 시인이 될 수 있다. 시라는 이름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쓰다 보면 그것이 시일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