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란, 『모두 다른 아버지』 / 우리가 이렇게 함께
‘우리가 이렇게 함께’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함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어쩐지 나도 모르게 우리 가족을 떠올리며 읽어내려 간 단편이었다.
아버지, 오늘 기분 좋으세요?
내가 물었다.
그래. 아까 박 경위 하는 말 못 들었니? 요즘 이 아빠가 재밌어졌다고 말이야.
아버지가 말했다.
아뇨, 아버지. 기분이 좋으시냐구요.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럼. 우리가 이렇게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겠니?
아버지가 대답했다. 취한 것 같았다. (p.24)
글을 읽으면서 ‘동상이몽’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랐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란 제목처럼 같은 공간엔 있어도, 인물들이 각자 서로 다른 생각들로 어지러워 보여서. 추측만 할 수 있는 과거의 일들로 가족 구성원들이 멀어진 것 같아 과거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해지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