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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밍북 Apr 24. 2022

야간 결혼Ⅱ

Night Wedding Ⅱ 

료와 나는 

콘제르바토리움에서 

야간에 결혼했다. 

우리가 결혼을 했다고 했다. 

낮이 되자 들은 소식.

저 멀리 동쪽에서 들려왔다. 


나는 가끔 

바람이 일렁이는 발코니에 서서 

한낮의 야릇한 시선을 동쪽으로 돌리곤 했다. 


저 멀리서 

료가 

걸어 온다. 

그런데 서쪽이다. 


우리 참 오랜만입니다. 

그가 말을 한다.  


참 오랫동안 혼자였지요? 

내가 말을 건넨다. 


우리는 낮의 언어를 잊어버렸다. 

료와 나는 

콘제르바토리움에서 야간에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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