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Wedding Ⅱ
료와 나는
콘제르바토리움에서
야간에 결혼했다.
우리가 결혼을 했다고 했다.
낮이 되자 들은 소식.
저 멀리 동쪽에서 들려왔다.
나는 가끔
바람이 일렁이는 발코니에 서서
한낮의 야릇한 시선을 동쪽으로 돌리곤 했다.
저 멀리서
료가
걸어 온다.
그런데 서쪽이다.
우리 참 오랜만입니다.
그가 말을 한다.
참 오랫동안 혼자였지요?
내가 말을 건넨다.
우리는 낮의 언어를 잊어버렸다.
료와 나는
콘제르바토리움에서 야간에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