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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밍북 Dec 25. 2021

현실과 꿈의 경계, 성탄절 동아리방

시 

현실과 꿈의 경계, 성탄절 동아리방      

노운아


우리는 츄파춥스 대축제의 향연에 맞춰

무지개빛 몰딩이 드리운 공간에 

옹기종기 앉아서 

모임이 시작되기를 바랐다.      


나는

나는 또 

늦어서 죄송합니다.


입은 미안하지만 

시선은 이리저리 

구석에 자리잡고.      

초록빛이 흘러나오는 브라운관 앞에서

모두는 시선이 홀렸지만 


나만 

나만

슬쩍 옆을 본다.      


그는

푸른 눈동자

아마 그 빛 때문에.      


나는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좀 현실적으로 통통한

그는 매력이 없었다.      


그에게

다리를 내주고 

그는 내 다리에 누워

아, 여기만 현실이다.      


그에게 

속삭인다. 

동아리에 늦어서 미안해요.      


브라운관에서는 또르르 쉴새 없이 

향연의 빛이 옥빛 눈의 남자를 쏘고      


내 입은 미안하지만 현실에 

몸은 현실에  

시선은 저기 

또 저기 

또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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