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진 몰라도 널 응원해.
요새 축복이가 크면서 날 많이 빼닮는다. 문득문득 내가 보일 때 신기함을 넘어서 경이롭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면 나는 어렸을 때 주로 무얼 생각했을까 하고 축복이의 지금 심정을 헤아리기 위해 생각도 안 나는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을 주섬주섬 헤집어 본다.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온전한 그 대화에 집중하고 대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상대방이 대화 중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려는 편이다. 최대한 눈을 맞추려 하고, 상대방이 내뱉는 언어적인 표현 외에 몸짓, 표정, 아우르는 분위기까지 비언어적인 표현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평소 축복이와 있을 때에도 적용된다. 물론 내가 정말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눈을 못 맞출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온전히 축복이에게 쏟을 땐 그렇게 하는 편이다.
축복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아이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 사랑하는 아이가 어떤 길을 가든, 그 길이 어떤 모습이든 무작정 끼어들거나 부모라는 이름으로 간섭하고 옥죄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부모의 간섭 속에서 자랐고, 그로 인해 때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의 기회를 놓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욱 축복이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응원하고 싶다.
물론 부모로서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역할이 아이의 삶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유롭게 꿈꾸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축복이가 선택한 길이 때로는 힘들고 험난할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넘어질 때마다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것,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나는 축복이가 그런 과정을 겪으며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바란다. 살아가며 겪는 모든 경험은 결국 그를 더욱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줄 것이고, 나는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기뻐할 것이다.
축복이와의 대화 속에서 나는 아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느끼고 싶다. 내가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은 아이의 꿈과 열망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길을 찾는 데 필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싶다.
결국, 나는 축복이가 자신을 믿고, 자신의 길을 따라 나아가기를 바란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부모로서의 사랑은 단순히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축복아, 너의 모든 선택을 응원해.
너는 언제나 너 자신을 믿고,
너만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