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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에 대한 가장의 고찰

소중한 만큼 유한하기에…

by 분초 Apr 06.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나는 평범한 직장인 아빠다. 매일 오후 7시에 일이 끝나고, 한 시간 정도 거리를 이동해 집으로 돌아오면, 집에서는 두 살이 채 되지 않은 축복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기지만, 맞벌이를 하다 보니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아쉽고 가슴 아프지만, 가족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일과 육아 그리고 운동까지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나에게 운동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체력을 기르는 것은 가족을 지탱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란 참으로 유한하다. 원래는 일이 끝나고 바로 운동하러 가곤 했지만, 요즘은 아이가 나를 부르며 잠을 자지 않겠다고 떼쓰는 일도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어린이집에서 피곤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결국 운동을 미루고 아이에게 더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가 자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진다. 조급해지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여유가 없어지면 짜증이 많아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의 무한한 성장 속도를 보며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선순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 번째로,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는 나의 모든 것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 웃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아이와의 시간을 통해 그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하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도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자기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나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을 기르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한다. 운동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는 가족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을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운동은 결코 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다만, 운동의 방식과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세 번째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에서는 책임이 따르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쌓인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퇴근 후에는 일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 스스로에게도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 속에서 나도 힐링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좋은 아빠’라는 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감정과 상황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필요할 때는 잠시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하며 정리하다 보니,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와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다음에 자기 관리와 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생각들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결국,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 속에서 나의 우선순위를 잘 정리하고 조율함으로써, 후회 없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그 순간을 함께하고, 나 자신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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