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해야 할것이다 (feat. 미생)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이 말은 내가 요즘 자주 되새기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에 쉽게 휘둘려 버린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기적인 사람, 지나치게 이타적인 사람, 가족보다 자기를 우선시하는 사람, 자신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사람, 술에 잡아먹히는 사람, 그리고 술을 적절히 통제할 줄 아는 사람 등등.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내가 가진 작은 틀과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심지어 폄하하거나 침해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왜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쉽게 평가하고, 그 평가에 따라 상대방을 다치게 할까?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다. 나도 그렇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그렇고, 주변의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우리는 나름의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때로는 그 기준이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상대방에게 내 기준을 강요하고,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곤 한다.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쉽게 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 역시 각자의 사정과 고뇌가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이타적인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때로는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보고 있을 뿐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사람과 자신을 우선시하는 사람의 갈등은 더욱 복잡하다. 가족을 우선하는 사람은 종종 자신의 희생을 강요받고, 자신을 우선하는 사람은 그 희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게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할 때, 우리는 자주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는 판단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술에 잡아먹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도 각자의 이유로 술에 의존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기보다는, 우리는 그들을 쉽게 비난하고 손가락질한다. 반면, 술을 적절히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마치 삶의 정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들 역시 술의 유혹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는 커다란 벽을 만들어 버린다. 나는 때로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진다.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려 하지 않을까? 물론, 잘못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타인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건 감히 내가 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세상은 복잡하고, 사람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평가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자. 그렇게 조금씩 세상이 더 따뜻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