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지난 여름 한 차례 발행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과 묶기 위해 재발행 합니다.)
샘물 형제들은 깨끗한 자갈이 가득한 곳에 이르렀어.
맑은 물속까지 햇살이 비쳐들었지.
그곳에서 엄마 어름치를 만났어.
엄마 어름치의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였어.
살점은 패여 있고 지느러미는 찢어져 있었지.
입에는 작은 자갈을 물고 있었어.
엄마 어름치는 자갈탑을 쌓는 중이었어.
샘물 방울 하나가 물고기에게 물었어.
“아줌마, 왜 탑을 쌓고 있나요?”
엄마 어름치가 대답했어.
“이 탑 속에 나의 아기들이 있단다.”
“아줌마의 몸이 상처투성이에요.”
또 다른 샘물 방울이 걱정스럽게 말했어.
“어쩔 수 없단다. 아기들을 지켜야 해. 난 엄마니까.”
엄마 어름치는 이 일을 셀 수 없이 많이 했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자갈탑은 꽤나 높게 완성이 되었어.
엄마 어름치는 마지막 자갈을 탑 위에 얹더니
‘휴-.’긴 한숨을 내쉬며 기절하고 말았어.
샘물 형제들은 엄마 어름치가 떠내려가지 않게 둘러쌌어.
엄마 어름치가 힘겹게 눈을 떴어.
“얘들아, 내 아기들을 지켜다오.”
엄마 어름치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어.
샘물 형제들은 엄마 어름치를 보내주어야 했어.
살점이 떨어지고 지느러미가 찢어진 엄마 어름치가
나뭇가지처럼 힘없이 둥둥 떠내려갔어.
샘물 형제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지.
샘물 형제들은 난생 처음 슬픔을 느껴보았어.
샘물 형제들의 울음소리가 강을 울리고 온 숲을 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