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지난 여름 한 차례 발행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과 묶기 위해 재발행 합니다.)
샘물은 흘러흘러 자꾸만 나아갔어.
재잘재잘 떠들지 않았어.
돌돌돌 소리대신 말없이 흘렀고,
까불까불 하던 몸놀림 대신 우직하게 움직였어.
산골바위네 샘물은 어느새 커다랗게 자라서
굽이굽이 큰 강이 되어 있었던 거야!
무언가가 저만치에서 샘물형제들을 끌어당기고 있었어.
샘물 형제들은 한 몸으로 뭉친 후 몸에 힘을 잔뜩 실었어.
그리곤 허리를 세워 파란 하늘에 닿을 듯 일어나보았어.
얼굴이 은빛 비늘처럼 햇살에 빛났어.
그 빛나는 얼굴에는 땀이 뚝뚝 흐르고 있었어.
그래, 산골바위네 샘물은 쉰 적이 없었지.
쉬지 않고 일했지.
하늘빛 보석 같은 땀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어.
멀리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어.
끌어당기는 힘은 바로 그곳에서 나오고 있었던 거야.
샘물은 용처럼, 고래처럼 바다 속으로 들어갔어.
바다로 들어간 샘물은 큰 바다와 하나가 되었지.
조금만 움직여도 물결이 출렁 했어.
샘물은 이제 둥근 지구를 다 둘러볼 수 있었어.
바다에도 돌고 도는 길이 있었거든.
가끔은 산골 고향을 생각했어.
샘물 형제들이 떠나올 때 엄마아빠는 말했어.
아주아주 먼 훗날 꼭 다시 만날 거라고.
그날까지 샘물 형제들은 쉬지 않고 흐르고 있을 거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