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오랜 세월이 흘러, 산할머니와 달모시꽃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다. 백성들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산할머니를 떠올렸다. 그 옛날 자신들을 지극히 사랑했던 산할머니가, 부리산 어디선가 반달곰의 모습으로 여전히 자신들을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아주 가끔, 산할머니를 보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언제나 같았다.
달빛이 유난히 고운 밤이었어요.
작고 둥그런 반달곰 하나가 달못가를 어슬렁거리며,
빛나는 흰 꽃을 뜯어 먹고 있었죠. 그날 이후,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가슴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꽃이 자라나기 시작했거든요.
그 꽃은 한 번 피어나면 사라지지 않아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힘이 되어 주지요.
그 꽃은 나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그 꽃을 ‘달모시꽃’이라 불렀다.
보석 같은 눈물로 피어나,
사람의 마음을 맑히고 따뜻하게 하는 신비한 꽃.
부리산 달못가엔 지금도 그 꽃이 피어난다.
그리고 그 곁 어딘가에는
달빛을 머금은 반달곰 한 마리가,
고요히,
백성들의 안녕을 빌며 걷고 있을 것이다.
저의 첫 브런치북을 여기서 마칩니다.
퇴고를 마친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수정을 해야만 하는 부분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퇴고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