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회사 아니에요
2023년 8월 28일, 부스터스가 압구정에서 선릉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습니다.
이번 이사는 부스터스의 첫 이사라는 점에서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와 구성원들이 함께 축적해 온 성과의 결실이기도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일종의 투자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번 이사가 구성원들에게 하나의 번거로운 과정이 아닌, 회사의 성장을 한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사 전후로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이제는 떠나야 할 공간과 아름답게 작별하고 새로운 공간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서죠.
이사하는 과정에 일련의 공지로 구성원들을 번거롭게 하기보다, 안내 사항과 구성원들이 궁금해할 모든 정보를 하나의 페이지에 모아 정리했습니다. 페이지를 만들기 전 서베이를 통해 구성원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기도 했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페이지 하단의 Q&A 섹션을 통해 안내하고, 또 질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탠딩 워크 존'과 같은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어요. (스탠딩 워크 존은 잠시라도 서서 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마련한 존입니다.)
또 부스터스의 세계관에도 변화가 있음을 해당 페이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렸어요. 더 넓은 도시 중심가로 이사하는 만큼 기존의 오렌지 '마을'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우리의 세계관을 오렌지 '타운'으로 새롭게 명명함으로써 앞으로도 세계관이 무한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죠.
본래 압구정 사무실의 주소지인 '선릉로818'에서 보내는 마지막 8월 18일을 맞아 818 DAY 를 가졌어요. 숫자 8을 연상할 수 있도록 잔기지떡 두 개를 꼬치에 꼽고 추억의 옛날 미숫가루를 나눠 드렸습니다. 우리 세계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숫자이기에 한번 더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어요.
결국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죠. 아날로그 감성의 필름 카메라를 팀 별로 배포했어요. 압구정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추억을 마음껏 담을 수 있길 바랐죠. 특별한 순간을 담아야 하는 특별한 카메라이기에 부스터스의 시그니처 컬러로 재디자인해 패키지를 입혔습니다. 인화한 사진은 압구정에서의 시간이 문득문득 생각날 때 즈음 공개할 예정이에요.
회사가 압구정에 위치해 있으면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온갖 핫플레이스를 도보로 몇 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가까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하거나, 긴 웨이팅이 두려워 시도해보지 못한 구성원들을 위해 압구정에서 가장 핫한 맛집인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을 나눠 드렸어요. '압구정에 있을 때 먹어볼걸...'이란 아쉬움이 들지 않도록 말이죠. 워낙 오래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베이글로 유명한 곳이라 부스터스 CSO 지훈님께서 직접 아침 8시 30분부터 줄을 서 약 70개의 베이글을 구매해 오셨어요. 구성원들은 물론 그동안 함께 한 위워크 커뮤니티 팀에도 나눠 드렸어요.
그리고 대망의 이사 후 출근 첫날! 아직 새로운 루트와 사무실이 익숙하지 않을 구성원들을 위한 소소한 출근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일찍 도착하는 10명에게 랜덤 뽑기 기회를 드리는 '와츠 유얼 ETA(Expected Time of Arrival: 예상 도착 시간)?' 이벤트입니다. 사실 무한도전의 '일찍 와주길 바라' 편을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 뉴진스의 ETA 로 이벤트명을 지었어요. 그렇게 가장 일찍 도착한 10명의 크루는 각기 다른 금액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아 가셨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일찍 출근한 보람을 느끼셨기를 바라요.
원래 '이삿날=짜장면'이라는 공식이 있죠? 이사를 기념해 중식당에서 다 같이 점심을 먹었어요. 짜장면, 짬뽕, 볶음밥, 그리고 각종 요리 메뉴에 간단한 맥주까지 다양하게 즐겼습니다.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인데 장소가 그렇지 않아 민망해하면서도 재밌어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오렌지 박 터뜨리기였어요. 선릉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상징적인 이벤트를 고민하다 박 터뜨리기를 생각해 냈답니다. 이날을 위해 이사 한 달 전부터 오렌지 박을 자체 제작했어요. 약 3일 동안 바구니에 풀을 먹인 오렌지 색 한지를 붙이고, 말리고, 다시 붙이는 작업을 반복하며 완성했습니다. 오렌지 박이 터지는 순간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화려하게 내려오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말이죠.
점심 식사 후 모두가 오렌지 박을 중심으로 모였습니다. 모두가 손에 공을 쥐고 "하나, 둘, 셋!" 하는 외침에 동시다발적으로 박을 향해 공을 던졌어요. 풀칠을 얼마나 꼼꼼히 했는지 수십 명이 던진 공에도 박은 끄떡도 없었습니다. 1분가량을 신나게 던진 후 약간의 칼질을 하고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박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사 기념 선물을 나눠 드렸어요. 부스터스는 기회가 될 때마다 다양한 회사 굿즈를 나눠 드리고 있는데, 이번 이사 기념으로는 부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수저 세트와 양우산을 드렸어요. 또 윤호 대표님이 직접 고르신 책과, 편지, 그리고 유명한 베이커리의 오렌지 바닐라 케이크를 준비했어요. 재미를 위해 수저 세트 케이스에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를 'This is all eat'로 번역했는데 제작 업체에서 오타인 줄 알고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이번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부스터스 공식 홈페이지 https://boost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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