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스 SCM팀 제품관리 파트 연주님 인터뷰
부스터스 산하 모든 브랜드 제품의 인수 후 초기 안착과 재고 운영의 전반을 담당하는 SCM팀 제품관리 파트의 이연주님을 소개합니다. 연주님은 지금의 SCM팀이 생겨나기 전부터 부스터스에 합류해 줄곧 방대한 스펙트럼의 업무도 듬직하게 소화해 주신 분입니다. 브랜드 방향성이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제품 컨디션과 이동 과정의 퀄리티를 관리하고, 또 최근에는 부스터스의 글로벌 채널 확장을 뒷받침해주고 계십니다. 든든한 팀원들과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모두 이뤄나가고 계신 연주님의 인터뷰를 아래로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부스터스 SCM팀 제품관리 파트에서 물류 운영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이연주입니다. 물류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생산 후 입고-보관-출고 관리, 인수 브랜드의 초기 안착, 그리고 물류 이슈 개선 등 전반적인 업무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제품관리 파트는 생산품의 입고부터 출고와 반품까지 제품의 사이클 전반을 관리합니다. 입고품의 제작 컨디션 점검, 선입선출 관리, 반품 제품 점검 등의 작업을 합니다. 단순히 제품의 컨디션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의 퀄리티도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객과 납품처에 물건을 출고하는 작업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납품처별로 요건에 맞게 포장이 되었는지, 반품/회송되어 돌아온 제품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선별을 통해 어떤 것이 상품화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합니다. 브랜드 인수 후 부스터스에 물건이 인계된 이후 모든 재고운영 관리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물류사와 함께 일련의 과정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현재는 볼륨이 많이 커져서 파트 안에서 팀원들과 B2B와 임가공 영역, 반품과 품질 영역을 세분화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물류비 개선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생각나네요. 첫 번째는 전반적인 물류비를 개선하고 부스터스의 업무를 백업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물류사 이관 프로젝트예요. 약 10%에 달하던 물류 비율을 현재 5~6%대로 현저히 낮추며 체질 개선을 할 수 있었고,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해 사업 확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어요. 물론 단순히 물류사만 바꿔 감소한 것은 아니고, 운영하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개선 지점을 찾고 운영에 적용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두 번째는 '마켓올슨(Market olsen)' 브랜드 인수 직후 포장 컨디션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인수 당시 포장법은 생산성도 좋지 않고, 택배비가 과다하게 청구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인수가 확정된 시기 즈음 제가 입사했는데, 보자마자 이것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품의 체적과 평균 합포장수를 보면 택배비가 중형-대형으로 밖에 분류될 수가 없는데, 버블페이퍼 개별 포장에 높이가 낮은 박스를 쓰다 보니 부피가 너무 커서 물류비도 많이 발생하고 있었어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장법과 박스 체적을 순차적으로 변경하며 택배비 대부분을 극소형-소형으로 바꿀 수 있었어요. 인수하고 1년 정도 지난 후에 포장 컨디션을 시뮬레이션해 비교해 보니 매달 지출하던 물류비의 9% 이상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1일 출고량과 택배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던 프로젝트라 무척 뿌듯했어요.
사실 부스터스 합류 전 번아웃이 이미 심하게 와서 물류 관련 직종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었어요. 하지만 힘들어도 물류는 여전히 저에게 매력적이었고, 퇴사 후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보며 어떤 가치와 기준으로 직무와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탐색을 많이 했어요. 데이터를 잘 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어디에나 필요한 직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원하는 조건을 갖춘 포지션이 SCM 이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 현재 부스터스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책임감이 강한 저의 성향과 직무 특성상 한계도 있지만, 진심 어린 조언으로 이끌어주시는 리더분들도 계시고 스스로도 건강하게 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류 관련 경험만 말씀드리자면, 먼저 스파오에서 매장 운영을 하는 현장판매사로 근무하다 옴니파트로 포지션을 이동해 창고와 매장에 진열된 물건을 피킹해 출고하는 업무를 했어요. 그러다 물류업으로 전환하면서 품고에서 현장 운영과 물류 기획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풀필먼트에서 일하면서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까지 업무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덕분에 짧은 기간 내에 밀도 있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고요. 그 경험을 토대로 현재 부스터스에서 운영하는 B2C 및 B2B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스파오에서 현장판매사로서 근무할 때 창고를 오가는 옴니파트 사람들의 업무가 궁금해 자원해서 포지션 이동을 했어요. 이동 후 창고를 끊임없이 오가며 제가 물건을 잘 파는 것보다는 뒷단에서 물건이 입고되고 매장 이동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 더욱 관심이 가는 걸 발견했죠. '매장은 빌딩에서 허용하는 적재공간이 적은데, 왜 생산은 항상 공간을 초과하는 분량을 매장에 분배할까?'에 대한 의문이 컸고, 제품노출을 통해 매출을 달성하는 것보다 매장에 들어오는 물건을 어떻게 이동시키고 부진재고는 어떻게 회전시켜 창고 공간을 확보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 과정에 자연스럽게 생산을 결정하는 곳이 SCM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일을 잘하려면 창고에 대해 먼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물류업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류는 방어하는 영역이 많다 보니 업계가 전반적으로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안정성을 중시해요. 특히 현장은 아직 맨파워로 비효율을 방어하는 영역이 많고요. 저도 경험이 경험인지라 가끔 관성에 젖어 '이건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보곤 하는데, 조직 내에서 도전이 되는 질문을 받을 때면 시야가 확 넓어지더라고요. 그러면 문제를 다시 보게 되고, 제가 고수하던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시스템으로 풀어야 한다는 걸 알게 돼요.
부스터스가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 많은 물류팀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에 있어서도 '원래 그런 것이다'라는 생각이 아닌, '왜'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진다는 점이에요. 물음표가 끊이지 않죠. 이 물음표는 대부분 부스터스에서 취합한 공통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가설에서 시작해요. 건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 아이디어가 실패하더라도 배운 점이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다시 도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요.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지만 양질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어요.
앞서 말한 바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부스터스는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볼 기회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저희 팀장님이 "SCM은 잘 틀려야 한다"라는 말을 해주셨었는데, 이 말이 엄청 위로가 됐어요. 가설을 세워 문제를 개선해 보고, 결과가 아쉬운 부분은 다음에 또 보완하며 업무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거예요. 이 과정에서 조직과 개인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 덕에 현장에서 일할 때 화주사에게 아쉬웠던 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런저런 고민과 제안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문화가 있어요. 밥을 먹다 가볍게 고민을 얘기해도 경청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같이 아이디어를 내곤 해요. 그 결과 저희가 현재 사용하는 다양한 실시간 대시보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고요. 아이디어가 현실화되어 눈앞에 다양한 툴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니 신이 나더라고요. 전 그 시간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제 신제품이 다양하게 탄생하며 제품의 크기와 합포장 유형도 다양해졌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맞춰 새로이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해서 고민이 많아요. 어떻게 바꾸어야 제품을 만나는 고객에게 브랜드 방향성을 전달하면서도 물류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스터스의 JD를 접하게 되었을 때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제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어요. 이전 직장에서 물류기획 업무를 했었는데, 당시 크고 작은 규모의 화주사 이관을 여러 번 경험하며 초기 안착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초기 세팅과 프로세스 안착에 강점이 있기에 저와 회사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면접 경험도 긍정적이었어요. 덕분에 초기에 합류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웃음)
저와 함께 유기적으로 일해줄 수 있는 팀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제 곁에 있어 든든하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을 느낀 적이 있어요. 특히 SCM팀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이관 프로젝트가 변곡점을 넘을 때마다 더욱 감사함을 느꼈어요. 팀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 일을 완수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절절하게 느끼곤 했습니다.
최근 회사가 글로벌로 채널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어 저희 파트에서도 초기 안착을 위해 많이 서포트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글로벌 파트의 물류 영역을 잘 배우고 싶어요. 처음 물류 직군으로 전환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창고운영'과 '수출입' 업무였거든요. 당시 시장 흐름을 봤을 땐 '지금 창고를 배워야 한다'라는 직감이 강하게 들어 창고에 갔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에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물류 운영에 필요한 업무는 거의 다 해봤을 정도로 잘 배웠습니다. 다만 제 마음속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이 은은하게 있었기 때문에 수출입 파트에 대한 갈증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채널을 포함한 물류 운영에도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국내 창고 하나를 운영하고 있지만, 각 파트가 성장하는 속도를 보고 있으면 하반기에는 여러 창고를 운영하게 될 수 있겠다 싶기도 해요. 부스터스가 글로벌 기업이 되는 동안 저도 다방면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야망 가능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 운영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역량을 갖추고 싶다'가 될 것 같습니다. 꿈은 크게 가져야죠, 그래야 꿈이 깨지더라도 제 파편이 커질 테니까요!
Interviewee |Yeon Joo Lee
Editing, Photo |Dah Ae Yoo
부스터스 채용 공고 https://boosters.kr/career/process.php
연주님편
결혼을 하고 나서 운동과 요리에 관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어요. 남편을 따라서 클라이밍을 하고 있고, 주거지가 서울로 이동한 뒤에 기회가 생겨서 수영도 도전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작년에 요리를 하다가 손을 꿰메는 바람에 한동안 칼이 무서워서 요리를 그만두었는데 집밥을 해주고 싶어서 두려움을 이기고 칼질을 다시 하고 있어요. 플레이팅보다는 집밥이라는 지점에서 포인트가 되겠네요 (원래 요리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ㅎㅎ)
음식은 사진을 잘 안찍어서... 벽 사진밖에 없네요ㅠㅠ 저는 볼더링보다는 지구력을 좋아합니다. 볼더링엔 큰 흥미가 없고 지구력만 흥미가 가더라구요. 흥미가 1:9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요. 사진은 제가 다녔던 암장들의 지구력 벽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