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스 Finance팀 리더 승준님 인터뷰
부스터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관리하고 자금을 운용하며 우리의 재무 건전성을 지켜주시는 Finance팀의 리더 승준님을 소개합니다. M&A 스페셜리스트로 입사해 Finance팀을 이끌기까지- 부스터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해 주신 승준님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승준님이 그동안 부스터스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변화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스터스의 Finance팀 리더 유승준입니다. 처음에는 M&A 스페셜리스트 포지션으로 부스터스에 입사해 브랜드 인수 기준을 세우고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회계 실사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지금도 M&A 건이 생기면 관련 업무를 하고는 있지만, 부스터스의 살림살이 관리를 하는 Finance팀 업무에 힘을 더 쏟고 있습니다.
Finance팀에는 저를 제외하고 총 세 분이 계신데요. 회계 및 세무 업무는 영혼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은경님과 수연님이 맡아주고 계세요. 주요 업무는 부스터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재무 데이터로 만들어 월마다 경영진에게 브랜드별 손익을 보고하는 것입니다. 자금업무는 세심하고 꼼꼼한 민경님이 담당하고 있어요. 부스터스에서 지출되는 모든 비용은 민경님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죠. 또 매일 경영진에게 자금현황을 보고하고, 운전자본을 예측하여 유휴 자금에 대한 단기적 운용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 팀 세팅을 하면서부터 CFO 용호님과 그려왔던 그림이에요. 브랜드 하나를 인수하면 업무가 계단식으로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부스터스는 이러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할 것인데, 단순히 인원을 늘리는 것은 적합한 조직 운영 방식이 아니라고 결론 지었어요. 대신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삼정KPMG Audit 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New staff들이 다양한 부서의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전산(시스템) 감사, 제조업 감사, 그리고 소비재감사 부서에서 실무를 배웠어요. 저는 '미필' 회계사여서, 1년 차가 끝나고 육군 재정장교(경리장교)로 임관했습니다. 태생적으로 일복을 타고나서인지 극악의 난이도라고 할 수 있는 국가계약 업무와 회계결산 업무를 수행했어요. 전역 후에는 EY한영 금융감사부서에서 은행 및 금융권 감사를 하다가 M&A 역량을 쌓고 싶어 그동안의 경력을 뒤로하고 삼일PWC Deal 본부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실사와 가치평가 업무를 했어요. 그리고 국민은행 전략기획부 전략팀에서 약 1년간 일했는데, 이때 국내 최고 금융회사의 전략과 기획의 정수를 보고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며 Audit, M&A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는데, 단순히 클라이언트에게 자문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회사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외에서 태동하던 시기라 저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과감히 스타트업 씬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부스터스뿐만 아니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표방하는 회사들이 많았지만, 부스터스에 있는 커머스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에 합류를 결정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선택이 제 인생 최고의 의사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고요..!)
사실 저의 커리어를 보면 다양한 회사와 부서를 거쳐왔기 때문에 누군가 보기엔 바람직한 커리어 패스는 아닐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이 다양한 경험들이 저만의 차별화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부스터스에서도 비록 크진 않더라도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기쁩니다.
두 가지 프로젝트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 인수 업무 세팅과 ERP 도입 프로젝트입니다. 먼저 브랜드를 인수해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회사 특성상, 중요한 영역 중 하나가 브랜드 인수 업무인데요. 부스터스가 인수를 시작한 2022년 초반까지만 해도 소규모 브랜드의 M&A는 거의 전무한 거래라고 볼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어떤 카테고리와 규모의 브랜드를 타깃으로 할지, 어떤 방식으로 인수할지, 실사 시 정량적 및 정성적 평가를 어떻게 할지, 또 적정 가치는 어떻게 산출할지 등 M&A 과정의 모든 것을 결정해 나가야 했어요. 동료들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점차 부스터스만의 인수 기준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ERP 도입 프로젝트입니다. ERP를 도입하기 전에도 아웃소싱하던 회계 업무를 내부로 가져와 브랜드별 손익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세팅을 완료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커머스 회사들이 그렇듯 WMS나 판매 채널 데이터와는 간헐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회계 시스템이었어요. 솔직히 2022년 하반기에는 회사 규모상 ERP 도입이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였어요. ERP는 도입보다 운영이 훨씬 중요한데 초기에 도입함으로써 ERP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ERP 도입으로 브랜드 별 손익의 정확도도 높아졌고 SKU 및 거래처별 실적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어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의사결정이 가능해졌습니다. ERP 도입으로 약 3개월은 매일 야근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함께해 준 우리 Finance 팀원들과 SCM팀, Tech팀, Retail팀 등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툴을 사용하는 데 있어 유연해졌어요. 부스터스에 오기 전에는 매번 다른 회사에서 각 회사에서 사용하는 양식의 자료를 받아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엑셀과 파워포인트만 잘 사용하면 됐어요. 그런데 부스터스에 합류한 후에는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고, 용호님과 치호님의 지도 아래 처음에는 스프레드시트에서 쿼리를 이용하다가 앱스크립트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스프레드시트와 슬랙을 연동하는 등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부스터스에 합류할 때만 해도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비즈니스 모델이 커머스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한국에서도 워킹한다는 것을 검증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제 부스터스 내부에서는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의 스라시오(아마존 입점 브랜드를 인수해 빠르게 규모를 키운 대표적인 애그리게이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부스터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 워킹하는 것을 검증했으니, 글로벌에서도 워킹한다는 것을 검증하고 싶습니다.
스라시오가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한 단어로 말하면 바로 '규모의 경제'에요. 스라시오는 막대한 투자금으로 수많은 브랜드를 빠르게 인수하여 규모의 경제를 발현하려고 했죠. 이는 미국 이커머스 시장을 독식하고 있고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아마존'이 있기에 가능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사몰, 스마트스토어, 쿠팡 외에도 수많은 플랫폼이 있어 사업의 복잡도가 높아요. 그렇기에 브랜드 운영의 노하우를 내재화하고 지속가능하게 반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했죠.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스라시오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다면, 부스터스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업무의 결과물은 곧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라고 생각해요. 사람인지라 완벽하지는 못할 수 있지만,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허투루 할 수 없죠.
저는 부스터스의 Class818 문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Class818 - Professional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가 업무적으로나 조직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SCM팀 리더 치호님께는 Finance팀 전원이 구글 스프레드시트 사용법과 앱스크립트 짜는 법에 대해 배웠고,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상당 부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어요. CFO 용호님으로부터는 최근 파이썬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아 업무에 접목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HRO 용환님의 매니저 리더십 프로그램은 조직관리 과외를 받는 것 같은 시간이었어요. Class818이 '도전과 시도를 통해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에 걸맞게 운영되고 있다 생각해요. 또 이를 통해 부스터스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문화가 만들어지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 같고요.
Interviewee |Seung Jun You
Editing, Photo |Dah Ae Yoo, Yeji Hwang
부스터스 채용 공고 https://boosters.kr/career/process.php
승준님편
저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어요. 회계사가 되기 전에는 스포츠에이전트나 스포츠마케터가 되려는 꿈도 있었고요. 대학생 때는 테니스에 미쳐서 대학생연합테니스동아리 TC의 회장도 했었고,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등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배웠어요. 올해부터는 러닝과 골프를 시작해서, 요즘 저의 일과는 회사, 육아, 그리고 러닝&골프가 전부예요. 그리고 스포츠 경기 보는 것도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가면 꼭 보고 오려고 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신혼여행 가서 본 EURO 2016 8강전 경기입니다. 개최국 프랑스와 다크호스 아이슬란드의 경기였는데, 프랑스 국대 축구를 왜 아트사커라고 하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