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 사는 걸까
대학에 간다는 것이 무척이나 당연하게 여겨졌을, 교복을 입던 시절의 열여섯.
대학을 아무렇지도 않게 머릿속에서 씻을 수 있었던, 그래서 가장 행복했던 열일곱.
삐뚤어진 마음, '하는 대로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던, 후회 많은 열여덟.
너 되게 잘 살고 있어
이 소박한 말이
누군가에게 있어 가장 큰 위로였던 방학이었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말이야, 나는 애들이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아보여도 진짜 나중에는 엄청 잘 살 것 같아. 진짜로 '잘' 살 것 같다니까. 근데 정작 자기들은 모르더라고. 가장 못 살고 있는 건 나인데 말이야."
끄덕끄덕
같은 목표를 가진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
그 중에 스스로 '잘 살고 있다'라고 자신할 수 있는 건 몇 명이나 될까.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잘 살고 있니'라는 질문에마저 휘청거릴 정도로 불안한 우리.
열심히 사는 우리에게
더이상 '잘 살고 있어'라는 말이 과분하지 않았음 좋겠다.
<누군가 내게 대학을 물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