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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an 14. 2019

소비의 다운사이징은 재산의 업사이징

   멧 데이먼 주연의 영화 <다운사이징>은 평생을 같은 집에 살면서 10년째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때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몸을 2744분의 1로 줄여 작아지는 수술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다운 사이징>


   영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운사이징, 즉 몸이 작아지는 수술을 받는 이유는, 몸이 작아지면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현재 자산 1억 원이 120억 원이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몸이 작아진 사람에게는 단 한 평 정도의 땅도 대 저택을 짓고도 남을 만한 크기일 것이고, 쌀 20kg은 온 가족이 평생을 먹고도 남는 어마 어마한 양일 것이다. 즉 생활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같은 자산도 더 큰 자산 가치를 갖게 되는 효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 <다운사이징> 중

  

   경제적 자유의 시작이 직접적인 노동 없이 금융 소득 등의 비 활동 소득으로 생활비가 충당되는 것이라고 볼 때, 영화 <다운사이징>의 설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비 활동 소득을 늘려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 식, 주를 비롯한 생활비를 줄이는 노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  


   부모님이 애청하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일종의 경제적 자유를 찾은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들은 노예로 분류되는 월급쟁이도 아니며 자영업자도 아니다. 경제적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생활비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많은 노력을 통해 비 활동 소득을 만들어 낸다 할지라도 소비가 그 소득 규모를 넘어선다면 결국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된다.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보다 많은 투자 자본을 만들어 내는 행동임과 동시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점을 낮추는 역할도 함께 하게 된다.  


   비 활동 소득을 늘리는 일이 쉽지 않듯 소비를 줄이고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습관으로 자리 잡은 소비 패턴은 쉽게 바꿀 수 없다.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세 잔 이상은 마셔야 행복했던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한 잔도 마시지 못하게 된다면 그에게 있어 경제적 자유란 불행과도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오히려 노예로 살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효율적인 생산에 기술이 필요하듯 효율적인 소비 역시 기술이 필요하다. 똑같은 냉장고가 인터넷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대형마트의 휴점일 전날 저녁에는 신선식품을 싸게 판다는 것도 알아 두어야 한다.   

   절약으로 인해 남는 돈은 다시 투자 자본으로 사용될 것이며, 그것은 다시 더 큰 수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매월 1만 원을 아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매월 1만 원의 비 활동 수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년 이자율 2%의 정기 예금을 기준으로 700만 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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