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의 경제적 효과

by 박성현


갑자기 ‘간헐적 단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TV 다큐멘터리 ‘SBS 스페셜‘에 소개되어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관심은 물론이고, ‘공복자들’이라는 타이틀의 예능 프로그램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파급 효과는 작지 않아 보인다.

‘단식’이라는 식이 요법은 그저 여러 가지 흔한 다이어트 방법 중의 하나일 수도 있고, ‘공복으로 나쁜 지방이 좋은 지방으로 바뀌었다.’ 거나 ‘8시간만 식사를 한 생쥐의 장에 내에 좋은 박테리아가 생성되었다.’는 다큐멘터리의 내용처럼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들은 ‘경제’라는 틀 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일시의 유행이나 사소한 개념 변화조차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간헐적 단식’이라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를 따라 했다고 가정해 보자. ‘식비’는 가계 소비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나라 전체로 보면 ‘소비의 감소’라는, 지금 정부가 밀어 붙이고 있는 ‘소득 주도 경제 정책’에는 심각하게 배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외식’까지 줄어들게 된다면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자영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같은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단식’이라는 행위는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것처럼 건강하게 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개인과 가정 경제만을 놓고 보면 절약을 통한 가처분 소득 증가라는 순기능을 수반하기도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간헐적 단식’의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한 ‘내 마음대로 상상’은 다행히도 극단적 가설에 불과할 뿐, 한낱 식이요법 하나가 가계와 국가 경제에 큰 변화를 주어 뒤흔들 만큼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이즈음에서 가계 경제와 국가 경제의 아이러니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과 가계는 분명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메리트가 있을 텐데, 이러한 ‘소비 악화’는 국가 경제를 침체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 주도 경제 정책’이라는 일종의 ‘소비 촉진 경제 정책’ 하에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소득 주도 경제 정책’이라는 것이 최저임금 상승 등 개인과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게 되면 소비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두는 정책일 터인데, 개인과 가계의 입장에서만 놓고 본다면 ‘많이 벌게 되면, 많이 쓰게 된다.’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많이 벌게 되더라도, 더 아껴야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의 계획대로 개인과 가계의 소득이 증대되더라도, ‘정부가 더 많이 벌게 해 주었는데도 왜 안 쓰냐!’며 벌금을 물릴 수도 없을 것이기에 과연 ‘소득의 증가’가 ‘소비의 촉진’과 등식이 성립하는지에 의문이 생긴다.


<돈이 되는 경제와 금융>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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