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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Feb 06. 2019

퀀트는 못하지만 검색은 할 수 있다

  수많은 주식 종목 중 실제로 좋은 실적과 성장이 예상되는 회사가 어디인지를 찾아내는 데 있어 과거의 사업성과는 매우 유용한 지표라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로 지난 50년간 돈을 잘 벌며 성장해 왔던 회사가 한순간에 망할 확률은 비교적 낮을 것이다. 피터 린치가 했던 말처럼, ‘마차를 몰 때 쓰는 채찍이나 진공관 라디오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경기 침체나 무역 분쟁 같은 대외 변수로 인해 일시적인 주가 하락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매출 증가로 인해 주가가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리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상장 회사들 중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터에 부합되는 가치 있는 주식을 찾아내는 일만 남게 된다. 분할 매수나 리밸런싱 같은 투자 기술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래알처럼 많은 상장사들 중에 내 입맛에 맞는 회사를 찾아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사들을 하나하나 검색해 재무제표를 분석하거나 사업보고서를 읽어 보거나, 인터넷 증권 포털 서비스 등에 이미 계산해 놓은 데이터들을 일일이 살펴보는 방법도 있을 수 있었지만 이는 여간 번거롭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 어떠한 회사도 그 가치를 확신할 수 없었으며, 설령 좋은 회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아볼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기 때문에 지나친 노력은 곧 낭비와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발견한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의 ‘조건 검색’은 이러한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고마운 존재였다. 조검 검색식을 활용하면 앞에서 소개한 ‘저 PER + 저 PBR' 20개 종목을 찾아내는 일 정도는 단 몇 분 정도면 가능한 일이다. 조건 검색창에는 원하는 종목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춘 주식들과 이를 어떠한 조건 검색을 통해 추천한 것인지 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예를 들어 ‘대형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다고 생각한 투자자에게 HTS가 추천하는 조건은 ‘시가 총액 5조 원 이상’, ‘부채 비율 150% 이하’, 영업이익률 7% 이상‘, ’이자보상배율 2배 이상‘, ’PER 15배 이하‘이다. 이러한 조건들은 현재가 기준과 최근 결산 기준이며, 원한다면 그 기준 시점을 달리 할 수도 있다. 또한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PER 15배 이하’를 'PER 10배 이하‘로 그 조건을 강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고수들의 경우에는 ‘대형 저평가 우량주’의 개념을 좀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보다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대형 저평가 우량주’라는 것은 그저 ‘친숙한 브랜드의 회사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정도로 밖에 정의되지 못할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과거의 실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성과 데이터이며, 이것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조건 검색이고 이는 곧 퀀트 투자의 기초가 되는 정량적 평가가 될 수 있다.


  나는 도박을 통해 얻은 배팅의 기술과 달러 투자 경험으로 얻은 매매의 기술, 즉 ‘7 분할 계정 매매’를 이용해 투자할 회사를 퀀트의 기본 개념인 정량적 분석, 즉 조건 검색을 통해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먼저 ‘기업의 사업성과와 그에 따른 주가 지표들’이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기로 했다.



<잃지 않는 안전한 주식 투자>  https://blog.naver.com/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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