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현 Sep 25. 2019

타짜의 명대사로 알아 보는 유형별 주식 투자 호구

제가 가치 투자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도박의 메커니즘을 깨닫게 된 것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곽철용을 비롯한 타짜의 명대사들은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도박과 투자를 모두 경험해 본 저의 소견으로는 둘의 메커니즘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그 중 호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신기하리만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저씨 - 고니 너 섰다할 줄 아냐?

고니 - 아따 밑도 못 닦음서 똥 싸러 왔을까봐잉~


- PER/PBR/ROE가 뭔지도 모르고 주식을 사면서 주식 투자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평경장 - 기렇게 인생을 망치고 싶으면 차라리 마약을 하라. 화투는 슬픈 드라마야.


- MTS에 마약 처럼 중독 되어 시도 때도 없이 접속해 주가를 확인한다. 이런 경우 보통 주식은 슬픈 드라마가 된다.



평경장 - 너 저거이 뭘로 보이니?

고니 - 화투짝 3이요? 사쿠라?

평경장 - 너두 이제 슬슬 미쳐가는구나 야~


- 일희일비, 파란 하늘을 보면 우울해 지고, 빨간 사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귀 -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려는 고니에게) 다~ 때 되면 남들이 잘라줄거인디, 그냥 고거 놔 둬라~


- 스스로 손절매는 못하는데, 증권사로 부터 반대 매매는 당한다.



고니 - 그리구 남자로 태어났으면 악셀 한 번 밟아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인생도 뭐 예술로도 좀 살아보고~


- 인생 한 방이라며 테마주에 몰빵한다. 이런 경우 보통 인생에 엑셀 대신 브레이크가 걸린다.



고니 - 아저씨, 고 아가리를 좀 닥치고 쳐도 될 것 같은데...

고광렬 - 허 뭐~ 돈 딸라고 칩니까, 재밌자고 치는거지, 그렇지 않아요?


- 관심종목에 주가 변동폭이 작은 대형 우량주 보다 소형 테마주가 훨씬 더 많다. 그리고 대부분 변동폭이 큰 그런 종목에 투자 하는게 '재미있다'고 느낀다.



부하 - 회장님, 올림픽 대로가 막힐것 같습니다.

곽청용 - 마포대교는 무너졌냐이새끼야~


- 예수금은 바닥이 났지만 신용은 무너지지 않았다며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 결과는 영화의 내용과 비슷하다.



곽철용 - 나 깡패 아니다. 나도 적금 붓고 보험 들고 그러고 살고 그런다.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런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므는 마 그 때는 나도 깡패가 되는거야. 내가 널 깡패처럼 납치라도 하랴!


- 자신은 단타쟁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적립식 투자도 하고 분산 투자도 한다고 말한다. 자신도 가치 투자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장기 투자를 생각 하고 투자한 가치주가 폭락하면 단타쟁이가 된다. 해당 종목이 투심을 짓밟고 더 크게 하락 한다면 그 때는 단타쟁이가 되는 거다. 그리고 단타쟁이처럼 몰빵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니 - 이거 돈 다시 빼시겠어요, 아니면 묻고 떠블로 가시겠어요?

곽철용 - 묻고 떠블로 가!


-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된 주식인데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 물타기로 대응한다. 그것도 최초 매수한 물량의 더블로...




작가의 이전글 고객이 되느냐, 주주가 되느냐 그것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