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타짜의 명대사로 알아 보는 유형별 주식 투자 호구
by
박성현
Sep 25. 2019
제가 가치 투자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도박의 메커니즘을 깨닫게 된 것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곽철용을 비롯한 타짜의 명대사들은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도박과 투자를 모두 경험해 본 저의 소견으로는 둘의 메커니즘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그 중 호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신기하리만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저씨 - 고니 너 섰다할 줄 아냐?
고니 - 아따 밑도 못 닦음서 똥 싸러 왔을까봐잉~
- PER/PBR/ROE가 뭔지도 모르고 주식을 사면서 주식 투자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평경장 - 기렇게 인생을 망치고 싶으면 차라리 마약을 하라. 화투는 슬픈 드라마야.
- MTS에 마약 처럼 중독 되어 시도 때도 없이 접속해 주가를 확인한다. 이런 경우 보통 주식은 슬픈 드라마가 된다.
평경장 - 너 저거이 뭘로 보이니?
고니 - 화투짝 3이요? 사쿠라?
평경장 - 너두 이제 슬슬 미쳐가는구나 야~
- 일희일비, 파란 하늘을 보면 우울해 지고, 빨간 사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귀 -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려는 고니에게) 다~ 때 되면 남들이 잘라줄거인디, 그냥 고거 놔 둬라~
- 스스로 손절매는 못하는데, 증권사로 부터 반대 매매는 당한다.
고니 - 그리구 남자로 태어났으면 악셀 한 번 밟아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인생도 뭐 예술로도 좀 살아보고~
- 인생 한 방이라며 테마주에 몰빵한다. 이런 경우 보통 인생에 엑셀 대신 브레이크가 걸린다.
고니 - 아저씨, 고 아가리를 좀 닥치고 쳐도 될 것 같은데...
고광렬 - 허 뭐~ 돈 딸라고 칩니까, 재밌자고 치는거지, 그렇지 않아요?
- 관심종목에 주가 변동폭이 작은 대형 우량주 보다 소형 테마주가 훨씬 더 많다. 그리고 대부분 변동폭이 큰 그런 종목에 투자 하는게 '재미있다'고 느낀다.
부하 - 회장님, 올림픽 대로가 막힐것 같습니다.
곽청용 - 마포대교는 무너졌냐이새끼야~
- 예수금은 바닥이 났지만 신용은 무너지지 않았다며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 결과는 영화의 내용과 비슷하다.
곽철용 - 나 깡패 아니다. 나도 적금 붓고 보험 들고 그러고 살고 그런다.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런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므는 마 그 때는 나도 깡패가 되는거야. 내가 널 깡패처럼 납치라도 하랴!
- 자신은 단타쟁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적립식 투자도 하고 분산 투자도 한다고 말한다. 자신도 가치 투자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장기 투자를 생각 하고 투자한 가치주가 폭락하면 단타쟁이가 된다. 해당 종목이 투심을 짓밟고 더 크게 하락 한다면 그 때는 단타쟁이가 되는 거다. 그리고 단타쟁이처럼 몰빵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니 - 이거 돈 다시 빼시겠어요, 아니면 묻고 떠블로 가시겠어요?
곽철용 - 묻고 떠블로 가!
-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된 주식인데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 물타기로 대응한다. 그것도 최초 매수한 물량의 더블로...
6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박성현
직업
출간작가
한 우물만 파면, 결국 하나의 우물만 갖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의 온갖 잡다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특히 경제와 금융, 주식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구독자
2,55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고객이 되느냐, 주주가 되느냐 그것이...
마지막 원칙 (#진중권 # 공지영)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