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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un 21. 2021

내 시간과 경험의 가치는 돈으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모 백화점으로 부터 강연 의뢰를 받았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의 강연에 얼마 정도의 강연료를 책정하면 될지 알려 달라고 합니다.


백화점에서는 물 한 병도 사 마시지 않던 사람이 백화점에서 강연을 하게 되다니 인생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의 연속입니다.


예전에 제가 전문 분야였던 '영상 콘텐츠와 미디어'와 관련해 대학교나 대학원, 기업 등으로 부터 강연 의뢰를 받았을 때  불렀던 제 시간당 강연료는 30만 원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강연 의뢰가 오면 월급 외에 부가 수입이 생긴 것이니 기쁜 일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몸값이...


올랐습니다.


상승률로 보면 약 500% 정도의 인상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려나갈 계획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누군가가 정해준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부르는 가격이 달라진 것일 뿐입니다.


그 때는 시간당 30만 원 정도의 강연료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에 다닐 때, 나의 몸값은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일정한 룰 안에 얽매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 몸값을 오롯이 내가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내가 일방적으로 정한 '내 시간과 경험의 가치'를 상대방이 그대로 인정해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움직이지 않아도 그리 아쉬울 것이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는 '30만 원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만족' 했다면 지금은 '내가 원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거절' 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몸값을 높인다는 얘기를 그저 월급이낭 연봉을 높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 몸값을 내가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되어 보니 '몸값'에 대한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내 시간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가치는 남들이 인정해 주거나 정해주는 것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가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때'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지금 시간당 30만 원 정도의 강연료를 위해서는 강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물론 그 때 보다 엄청나게 오른, 심지어 제가 일방적으로 정한 제 몸값을 치르고라도 저를 만나거나 제 강연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내 시간과 경험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산정받지 않은 상황'에서는 누군가를 만나 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싫습니다.


어차피 할 일도 별로 없는 백수이니 남아 도는 시간을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봉사하듯 활용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시간이 있다면 아들 녀석과 잔디밭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TV를 보거나 낮잠을 자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모든 만남에 대한 가치를 다 '돈'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은 사람, 오히려 내가 도움을 얻을 수도 있는 사람과의 교류는 돈으로 매겨지는 가치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누구를 만나고 만나지 않고가 '돈'에 구애 받지 않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경제적 자유가 '돈으로 돈을 버는 방법'만 있는 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통해 '몸값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색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실패한 경험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유용한 노하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돈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할 수 있는 것도 '돈으로 돈 버는 방법을 깨우친 덕분'에 돈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 않게 되어서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경제적 자유를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주식 투자를 이렇게 해 보세요.', 달러 투자에 도전해 보세요.' 같은 말 보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노하우를 공유해 보세요.' 라는 말을 더 많이 합니다.


얼마 전에 만난 모 기자분께도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래와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필라테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제가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해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것이 꼭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그것이 돈이 되는 순간' 지겹고 하기 싫었던 일이 매일 매일 하고 싶은 좋아하는 일로 바뀌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거나 낯설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돈이 되다 보니 한편으로는 즐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은 빵 만드는 노하우를 돈으로 만들 수도 있고, 치과 의사는 치아 관리법에 대한 얘기를, 경찰관은 경찰 공무원이 되는 방법과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경찰이라는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돈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투자는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노력과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보세요.

그것이 경제적 자유를 앞당기는
돈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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