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실현과 손실 확정 (for 초보 투자자)
'손절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수 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loss cut(로스 컷)’ 이라고 하는데 ‘손실을 중단’ 한다는 뜻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즉, 손절매는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는 ‘손절매 실력이 곧 투자 실력이다.’ 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이른바 칼 같은 손절매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손절매는 초보 투자자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록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손실 회피 편향’이라 불리는 인간의 본능은 손절매를 어렵게 하는 아주 핵심적인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100만 원을 얻었을 때의 기쁨 보다는 100만 원을 잃어 버렸을 때의 슬픔이 더 크다고 합니다.
이익 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승리하면 100만 원을 얻게 되고, 패하면 10만 원을 잃게 되는 게임과 승리하면 10만 원을 얻게 되고, 패하면 1만 원만 잃게 되는 게임이 있다면 어떤 게임에 참여 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전자의 게임 보다 후자의 게임을 더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야말로 잃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초보 투자자들에게 있어 ‘효과적인 손절매’라는 행위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크나큰 손실을 기록한 종목을 눈물을 머금고 매도하면서 ‘손절매’를 한 것일 뿐이라고 착각하는 초보 투자자들도 있지만 그것은 더 큰 손실 가능성에 대한 공포에 의한 것일 뿐 손실을 최소화 하려는 합리적 계획에 의한 전략은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렇듯 손실을 확정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반대로 수익을 실현하는 것은 매우 쉽고 의사 결정 또한 빠릅니다.
인간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본능도 있지만 수익은 되도록 빨리 실현하고자 하는 본능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익은 작지만 손실은 큰, 그런 비 효율적인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투자하는 것과 모르고 투자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모르는채 투자를 하게 된다면 성공 투자의 가능성은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잘 할 수 없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손절매라는 어려운 기술은 고수 투자자들의 전유물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어느 정도의 투자 실력이 갖추어지기 전 까지는 아예 사용 자체를 하지 않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능력은 ‘해당 회사의 주가가 내재 가치 보다 낮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서 비롯됩니다.
마찬가지로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 즉 ‘해당 회사의 주가가 내재 가치 보다 높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효과적인 손절매가 가능할 것입니다.
초보 투자자에게 있어 그런 능력이 있을리는 만무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냥 가만히 놔두는게 나중에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손절매의 기술을 깨끗하게 포기했다면 이번에는 수익 실현의 기술을 극대화할 차례입니다.
주식 시장에는 사는 것 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들립니다.
상승하는 주식은 더 크게 상승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며, 팔고 나서 더 크게 올라 아쉬워 했던 경험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주식을 파는 행위가 망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손절매를 잘 하지 못하게 되면 더 큰 손실을 얻게 되지만 수익 실현을 너무 빨리 했다고 해서 생기는 문제는 그보다 훨씬 작습니다.
초보 투자자는 ‘더 많이 얻는 것’ 보다 ‘더 적게 잃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수익 실현의 기회가 오면 욕심 부리지 않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있습니다.
바로 작은 수익이라도 되도록 여러 번 얻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분산 투자입니다.
하나의 종목에 투자해서는 큰 수익을 얻을 수는 있을 지언정 여러 번의 수익을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큰 수익을 얻기는 힘들지만 여러 번의 수익을 얻는데는 효과적입니다.
하나의 종목에 투자를 할 때도 여러 번으로 나누어 사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만큼 여러 번으로 나누어 팔 수도 있게 됩니다.
한 번의 수익 실현으로 얻은 10%의 수익과 열 번의 수익 실현으로 얻은 1%의 수익은 같습니다.
심지어 수익을 재투자하는 복리의 투자 방식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훨씬 더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라는 조언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언감생심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가나다라’도 모르고 소설을 쓰려는 무모한 도전 보다는 할 수 있고 가능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다만 이것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일 뿐, 주식 투자의 최종적인 목표는 적은 자본으로 가능한 큰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향은 올바르게 정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손절매와 인내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 실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