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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un 29. 2021

투자 자본의 규모와 투자 실력 (for 초보 투자자)


이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고 익숙하기도 한 ‘일 해서 버는 돈’, 즉 노동 소득, 그리고 또 하나는 ‘돈을 일하게 해서 버는 돈’, 즉 자본 소득이 그것입니다.

 

노동 소득은 자본을 투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자본 소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자본소득은 노동을 투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흔히 ‘불로 소득’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로지 노동을 통해서만 돈을 벌어 본 사람, 혹은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버는 일을 노동 소득과 불로 소득 이 두 가지 형태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하지만 자본을 통해 돈을 벌어 본 사람들은 돈 버는 일을 자본 소득과 무자본 소득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자본 소득 또한 노동력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똑같은 것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보기도 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노동 소득이 더 좋고 바람직한 것일까요, 아니면 자본 소득이 더 쉽고 편안한 것일까요?

 

특이하게도 이 두 가지의 돈 버는 방식의 강점과 약점 또한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노래 한 곡을 부르는 노동을 하면 단 몇 분 만에 수백만 원을 벌 수 있는 스타급 가수도 있고, 발품을 팔아 기업 탐방을 다니고 종목 분석을 하고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매달려 있어야 몇 만 원 정도를 간신히 벌 수 있는 전업 투자자도 있습니다.

 

즉, 노동 소득이라고 해서 무조건 큰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해서도, 자본 소득이라고 해서 무작정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도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노래 한 곡을 부르는 노동력의 가치가 백만 원인 가수가 무대장치와 의상에 백만 원의 비용을 들인다면 노동 소득의 수익률이 낮아지듯, 자본 소득 즉 돈으로 돈을 버는 일에 노동력이 지나치게 많이 투입되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본 소득을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본으로 가능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노동력의 투입량도 최소화 해야 하는 것입니다.

 

종목 분석과 거래 과정에 개인의 노동력을 투입하는 시간과 투자 수익률이 비례하는 구조로는 자본 소득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크기에도 한계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극명한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노동 소득은 노동력을 투입하는 양이 한계치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수익을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한 시간에 백만 원을 벌 수 있는 가수라 할지라도 하루 24시간의 한계는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 시간에 십만 원을 벌 수 있는 전업 투자자는 시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투자 자본의 크기를 늘려 수익의 크기 또한 얼마든지 늘려갈 수 있습니다.

 

돈을 버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돈이기 때문입니다.

 

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한 시간에 십만 원을 벌 수 있는 투자자가 자본금의 크기를 일억 원으로 늘린다면 똑같은 한 시간 동안 백만 원을 벌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투자의 규모를 늘리는 일은 그 자체로도 힘든 일일 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의 규모가 커지면 위험 또한 함께 높아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보완할 만한 해결책이 있어야 합니다.

 

투자 자금의 규모를 늘리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투자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투자 규모 증가에 따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거래의 횟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일억 원을 투자해 10%의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는가 하면, 천만 원을 여러 번 투자해서 똑같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천만 원을 투자해 10%의 수익을 얻은 후, 그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다 보면 복리의 수익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런 행위를 일곱 번 정도 반복하면 최초의 투자 원금 천만 원은 두 배 2천만 원이 됩니다.

 

천만 원으로 천만 원의 수익을 얻었으니 1억 원을 투자해 10%인 천만 원을 얻은 것과 수익의 크기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문제의 발단이었던 ‘보다 많은 노동력의 투입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강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 실력을 늘려 거래의 횟수마저 줄여 노동력의 투입량도 함께 줄여 나가는 것입니다.

 

돈으로 돈 버는 일, 즉 자본 소득은 노동력이 필요치 않은 불로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정된 자본으로 큰돈을 버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한정된 자본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좋은 회사를 찾는 일, 종목을 분석하는 일, 거래를 하는 일 등 상당한 노동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투자를 위한 노동력은 노화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근력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죽을 때 까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또한 투자 실력이 커지게 되면 노동력의 투입량도 충분히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숙명처럼 만나게 될 은퇴라는 산을 넘기 위해 선택하게 되는 자본 소득을 만들어 내는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규모와 투자 실력을 키우는 준비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자금의 규모를 늘리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동시에 위험한 일이기도 한지라 남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뿐입니다.

 

복잡하게 이야기 했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

 

투자 실력을 왜 키워야 하는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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