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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un 30. 2021

좋은 주식, 나쁜 주식 (for 초보 투자자)


투자는 돈으로 돈을 버는 일입니다.

 

주식 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투자가 기업과 국가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에게 있어 주식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와는 사뭇 다르게 국민의 건강을 헤치는 담배를 만들어 파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 두 회사 중 어떤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일까요?

 

범죄 행위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라면, 당연히 그런 회사가 주식 시장에 정상적으로 상장되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투자자는 해당 회사가 사회적으로 옳은 일을 하느냐 보다는 투자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회사인가를 기준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좋은 일을 하며 좋은 수익도 가져다 줄 수 있는 회사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때로는 카지노 사업을 하거나 술이나 무기를 만들어 파는 회사에 투자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회사들을 흔히 ‘죄악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말은 국어사전에 까지 등재되어 있으며 그 뜻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류, 담배를 판매하거나 카지노 따위를 운영하여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장사의 주식을 이르는 말. 전쟁이 치열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방위 산업체, 범죄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보안업체,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취업 지원 업체 따위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주식은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는 특성을 띠므로 경기 방어주로 분류하기도 한다. (출처 – 우리말샘)

 


그렇다면 이런 죄악주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고 못된 일일까요?

 

여기 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근면성실한 자세로 한 회사에 오랫동안 몸담았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한 적도 없고, 오히려 연말이 되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는 담배를 만들어 파는 회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이 아버지를 이른 바 ‘나쁜 일’을 하는 죄악 회사에 다닌다며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회적 윤리나 도덕적 잣대는 칼로 벤 듯 정확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대를 이어 전통주를 만드는 막걸리 장인이 칭송받을 수 있듯, 맥주를 만들어 파는 회사에 투자하는 행위가 비난 받아서는 안됩니다.

 

물론 실제로도 나쁜 일을 벌이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염된 폐기물을 몰래 가져다 버린다든지, 주주들의 재산이라 할 수 있는 회사돈을 마음대로 횡령한다든지 하는 회사들이 진짜 죄악주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좀 더 좋은 일, 바른 일을 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투자는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남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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