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와도 같은 거래량 (for 초보 투자자)
주식의 거래량은 말 그대로 주식을 사고 판 거래의 수량을 의미합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거래량의 증감을 통해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의 증가는 크게 두 가지의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싸게 파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비싸게라도 사려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래량이 증가하며 주가가 상승했다면 더 높은 가격에 사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니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면 더 싸게라도 팔려는 사람이 많아져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
세계 최고의 주식 부자인 워런 버핏과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린치도 인정한 사실을 쉽게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현상을 면밀하게 관찰해 참고를 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만으로 주가의 방향을 맹목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TV 가요 프로그램의 인기 순위 투표에서도 팬들의 공동 행위로 인해 순위가 조작될 수 있듯 큰돈을 움직이는 개인이나 투자회사가 인위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바대로 거래량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래량을 조정하는 것은 차트의 움직임이나 캔들의 모양을 조작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돈과 위험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비교적 믿을만한 데이터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당 주식이 시가 총액이 크고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대형 우량주라면 거래량 조작은 더욱 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얘기는 그 반대의 경우라면 특히나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가 총액이 작고 평소에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있는 소형주가 갑자기 거래량이 늘어난다면 시세 조작의 의심부터 해 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거래량의 증가는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인기가 상승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또한 인기가 높아졌다면 주가에 거품이 끼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주식을 싸게 사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진 주식을 싸게 사는 일이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초보 투자자라면 거래량이 증가하며 인기가 높아지는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 보다는 거래량이 증가하며 인기가 낮아지는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기가 낮아진 주식은 회사의 내재 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곧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거래량 조작의 가능성이 적은 대형 우량주인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형 우량주가 거래량이 증가하며 주가가 하락하면 무조건적으로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기가 급락한 이유가 단지 경쟁 가수를 추종하는 팬클럽 때문인지, 아니면 해당 가수가 음주 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켜서인지가 나중에라도 인기를 되찾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듯 주가 하락의 이유를 알아야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거래량이 증가하며 급락한 주식은 사도 되지만 대표 이사의 배임이나 횡령, 매출 감소와 적자 발표로 인해 거래량이 증가하며 급락한 주식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가가 잠시 잠깐 과도하게 하락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 자체가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싸게 산 것’이 아니라 ‘싸게 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