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경험이 되는 순간
어떤 문제는 처음 마주했을 때는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166³ + 500³ + 333³ = 166,500,333
296³ + 584³ + 415³ = 296,584,415
710³ + 656³ + 413³ = 710,656,413
828³ + 538³ + 472³ = 828,538,472
하지만,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챙겨보게 되면 답은 이미 그 안에 들어 있다.
삶도 비슷한 듯하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 의외로 많은 것들이 그저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은 조금 늦게 알게 된다.
경험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보는 것’에 집중한다. 유명한 장소, 익숙한 이미지, 누군가가 이미 좋다고 말해준 풍경들에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진다.
관광에서 경험으로.
숙소 창문 너머로 들어오던 아침의 빛, 밤이 깊어질수록 또렷해지던 낯선 도시의 소리, 우연히 마음이 머물렀던 작은 공간, 그리고 함께한 사람과 나누었던 사소한 대화들이 모여서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 된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고, 글로도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그 사이의 감각을 찾아서 다시 떠난다.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느끼기 위해서 길을 떠난다.
결국, 여행은 추억을 남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조금씩 나를 바꾸어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 해보는 선택과 낯선 상황에서의 판단이 익숙하지 않은 감정들과 함께 하면서 그 모든 ‘처음’이 쌓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선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변화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남아 다시 일상으로 스며든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이미 경험해 본 관계를 익숙한 감정들 속에서 머물며 편안함을 찾아간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경험은 늙지 않는다'라고 말하고는 한다.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것을 마주하는 순간의 떨림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결국 경험이라는 것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나를 바꾸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풀지 못할 것 같던 문제도 한 번 시도해 보면 의외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듯이, 삶과 여행도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 때때로 조금은 낯선 선택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