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나는 홀로 들어갔다. 안내 데스크가 눈앞에 있다. 앉아있던 직원은 나에게 이름을 물었다. 이름을 말하자, 옷을 갈아입고 나오라고 했다. 여자 탈의실로 가서 상의를 갈아입었다. 물리 치료 받기 좋게, 옷에 찍찍이가 붙어있다. 양쪽 어깨와 등에.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예약시간보다 한 십오분 빨리 도착했다. 직원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예약된 시간에 도수치료를 들어갈 거니까, 그전에 체외 충격파 먼저 하면 좋을 거 같다고. 기다리지 않고 다른 치료 먼저 하면, 집에 가는 시간이 조금 빨라진다. 직원이 배정해 준 치료사랑 체외 충격파 실로 갔다.
치료사는 나에게 머리끈을 주고, 벽을 보고 앉으라고 했다. 지난 치료 이후 상태가 어땠는지를 물었다. 목과 어깨에 젤(?)을 바른다. 기계로 치료받아야 할 곳 눌렀다. 치료사는 지금 강도는 어떤지, 어디가 더 아픈지 등을 몇 가지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지난 치료 때는 목덜미와 머리 경계 부분이 아팠다. 기계가 지나가면 발까지 지릿했다. 오늘은 덜했다. 통증 관련해서 나도 이것저것 물었다. 치료사는 좋은 징조인 거 같다. 어떤 이유를 말해주면서 이런 것 때문에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냥하고, 친절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차분히 설명해 줬다. 그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를 신뢰가 생겼다. 내가 괜찮아지고 있다고. 실제로 통증도 줄고 있고.
이은대 선생님 글쓰기 수업 온라인 접속했다. 열시에 시작인데, 청소하다 시계를 보니 9시 59분. 50분에 접속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급해졌다. 청소기를 바닥에 내려두고, 공부방으로 가서 노트북부터 켰다. 카카오톡에 로그인했다. 채팅방에 올라온 링크 클릭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느린 거 같은지. 접속해 보니 오프닝을 하고 있었다. 두 시간 동안 글쓰기 방법, 글쓰기 마인드셋 배웠다.
수업을 듣고 있자니 매일 꾸준히 글을 쓰고 노력해온 선생님 모습이 그려졌다. 글 쓸 때 고민되는 것, 궁금한 것 따로 물어볼 일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궁금한 내용들 대체로 수업 시간에 다루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물어봐야지 했던 것들 그다음 수업 때 내용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 보니 질문할 일이 줄어든다. 선생님이 그만큼 글쓰기에 대해 체득해온 감각이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했다. 수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일 수도 있고. 어쨌든 수업에 대한, 수강생에 대한 센스가 있다. 그래서 수업이 재미있고, 즐겁다. 가끔 너무 맞는 말에 혼자 찔리지만.
동네에 있는 서너 평짜리 작은 옷 가게. 그 근방으로 도수치료를 다녀서, 지나는 길에 몇 번 들여다봤다. 쇼윈도에 걸린 옷만 봤다. 들어가서 보고 싶은 생각 들었다. 저번에 갔을 때는 문이 잠겨있었다. 오늘은 마침 열려있어 구경하러 들어갔다. 티셔츠 한 장이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
밖에서 지나가며 볼 때보다 옷이 많이 걸려있다. 여름이라 그런지 마 소재 옷들이 많았다. 밝은색 계열도 많고. 티셔츠를 구경하고 있으니, 가게 주인은 나에게 몇 개 추천해 줬다. 리본과 레이스가 달린 거였다. 내가 평소 입는 스타일 아니다. 머뭇거리고 있었더니 레터링 프린트가 된 티를 추천해 줬다. 괜찮아 보였다. 거울에 가져다가 대봤다. 소재도 얇은 면이라 괜찮은 거 같았다. 근데 너무 얇은 느낌이 들었다. 한번 빨면 못 입는 거 아닐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소재를 만져보고 있었다. 다시 거울에 가져다 대서 입은 내 모습을 보고 있는데. 주인이 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저도 이 티셔츠가 있어요. 생각보다 소재가 좋아요. 세탁해도 목부분이 늘어지는 게 없더라고요. 그 말에 사게 됐다.
센스가 지식에서 비롯된다. 오늘 만난 세 명의 사람들. 자기가 일고 있는 지식으로 센스를 발휘했다. 덕분에 나는 치료받으면서 마음이 놓였다.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글쓰기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그리고 사고 싶었던 옷을 구매했다. 아는 것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그 덕에 누군가는 행복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