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지난번 첫판매의 뜨거운 감흥?($35 판매하기 위해 $500 광고비 태운 미친 기억)이 식기도 전에 나는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했다. 모니터 건너편에 있는 그녀! 제시카를 위해서라도...! 항상 무표정에 시크하던 제시카는 변했다... 제법 미소다운 미소를 머금고 다음 기획 배너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35 판매하기 위해서 $500 광고비를 태운 현 상황은 사방이 캄캄한 전쟁터 한가운데에 떨어진 상황 게다가 안개까지 낀 최악 중에 최악인 상황이다. 이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팀장인 나만을 믿고 마우스와 모니터를 장착한 채 시크한 표정으로! 디자이너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빠꾸 없이 돌진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뭐라도 해야 했고, 점점 쫓기는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냥 팀장인 내 마음이 그랬다... 이 마음이 그녀에게 들키지 않길 바랬다. 그때!
"실장님 저희 첫 판매도 되었으니 이제 꾸준히 주문 들어오겠죠? 광고비는 얼마나 나갔나요?"
"좋은 질문이에요! 제시카 씨 광고 최적화라고 아세요? 우리는 광고 최적화를 통해서 매출을 극대화할 거예요. 지금은 광고비가 쪼금 나갔네요? 생각보다 쪼금 더... 걱정할 수준은 아니고요 산뜻한 출발입니다!"
동그란 큰 안경알 뒤로 약간은 눈이 풀려 보이고 멍해 보이는 제시카지만, 질문 하나만큼은 동일인물 맞나? 싶을 정도로 정확한 타이밍에 내게 비수를 꽂는다. 나는 그녀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기 위해 표정은 여유 있게 키보드 Tray를 내 앞쪽으로 천천히 빼내는 동시에 손가락은 빠르게... 두드리고 있었다. 당장 Slack(메신저)에 마케팅 외주 업체들에 메시지를 보내 미팅을 제안했다. 제 아무리 회사에 나 잘났다고 큰소리 뻥뻥 쳤던 나도, 결국 외주 마케팅 업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타이밍이 온 것이다. 나는 그들이 무엇인가를 해결해줄 거라 굳건히 믿었다.
Slack에 불이 나게 빠르게 타이핑을 했던 결과로 나는 다음날 바로 2개 마케팅 회사와 미팅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내 사무실로 왔고 제시카와 가볍게 눈인사를 한 이후에, 우리는 제시카를 피해 다른 Room에서 그들과 미팅을 진행하였다. 그들이 의자에 앉자마자 당장에 불을 꺼야 했던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매출을 올려줄 때입니다!"
그들은 올 것이 왔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A업체는
"저희 회사는 아시다시피 SEO 작업이 전문 마케팅 업체입니다. SEO라는 것이 지금 당장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에요. 일단은 블로그 글 같은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시면서 SEO 지수를 올리셔야 합니다. 상품도 꾸준히 등록하시고요, 그랬을 때 구글 검색에 노출이 되는 키워드들을 많이 점령하고 유료 광고 못지않은 효과가 나오는 것이니 시간이 필요합니다"
B업체는
"저희 회사는 외부 마케팅에 자신이 있는 회사입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리시기 위해서는 외부 마케팅이 필요하니, 우선 Budget을 크게 잡고 Influencer 마케팅을 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아마 효과가 바로 나오실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글 속에서 잠시 나와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만족한 대답인가요?
상황이 해결되는 대답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죠. 외주업체가 저에게 오히려 숙제를 내주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요. 그걸 해결하라고 쓰는 게 외주업체죠. 뭐하나 속 시원한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군요! 일단은 알겠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돌아가 주세요"라고 그들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그들이 실질적으로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좌절했지만... 빠꾸 없이 열심히 돌격하는 제시카를 위해서 지금 당장 실질적으로 바로 트래픽을 올릴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그래 이거야!"
내 머릿속 불현듯 떠올랐던 그것! 어렸을 때 즐겨 읽고 보고 게임도 했던 삼국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삼국지에서는 인상 깊은 장면들이 꽤나 많은데 그중에 지금 내 상황에 어울리는 상황이 딱! 있었으니! 이는 제갈량이 출사표를 던지고 북벌을 감행하는 상황이다. 출사표에는 정벌을 위해 멀리 떠나야 하는 제갈량의 포부가 그득하다. 나도 제갈량과 같은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트래픽을 끌고 오겠다고. 못 끌고 온다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당장에 유료 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또한 SEO 작업처럼 시간이 걸리는 작업 말고 지금 당장! 무료 트래픽! 을 왕창 꽂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나는 그날부터 미친 듯이 페이스북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카페 같은 커뮤니티에는 이미 트래픽이 모여있을 테니 우리 제품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커뮤니티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에 리더를 찾아서 협업을 하자고 제안할 생각이었다. 리더가 찬성해줄 때까지 필요하다면 비행기를 타고 차를 끌고 운행해 집 앞에 가서 무릎이라도 꿇을 용기가 있었다. 그런 심정으로 나는 미친 듯이 찾았고 나에 지극정성에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라도 감동을 했는지 어땠는지 커뮤니티 한 곳에서 페북 메신저 대답이 왔다. 그녀의 이름은 산드라!
산드라와 나는 바로 메신저로 몇 가지의 대답을 주고받고 나의 적극적인 대시에? 산드라와 다음날 화상 미팅을 잡았다. 이제 모든 것은 그녀와의 미팅에 달렸다. 이 미팅의 값어치는 우리 쇼핑몰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하는 금액으로 따지기 어려운 값어치라고 생각했다. 뭔가 달라야 한다! 뭔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나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화이트보드 앞에서 그녀에게 비록 저화질 Zoom Cam이지만 나와 우리의 비전만큼은 저화질로 보이지 않게 열정적으로 말끔하게 깔끔하게 당신이 왜 우리와 함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녀를 설득했고, 웹사이트에 그녀와의 협업을 독립적으로 하고 다른 커뮤니티와는 앞으로 협업하지 않을 파격적인 익스크루시브 협업을 체결했다.
이 사건이 훗날! 우리 쇼핑몰의 운명을 뒤바꾸는 사건이 될지 그날의 나는 몰랐다.
과연 무료 트래픽이 꽂혔을까?
주문은...?
제시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6화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자체몰의 미래를 바꿀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편이었습니다. 앞으로 자체몰의 운명은 어떻게 되어갈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면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부탁드릴게요!
0화 - 제로에서 시작해서 결국 서버 터트린 미국 쇼핑몰 이야기!
1화 - 대세는 온라인! 온라인팀 창설하다!
2화 - 오늘부터 온라인 팀 1일 차 팀장
3화 - 재야의 고수를 찾아서! 마젠토의 고수를 찾아라!
4화 - 허세 그득그득한 그랜드 오프닝의 최후!
5화 -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오다!
6화 - 트래픽! 을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다!
7화 - 이제는 직원이 필요한때! 드림팀을 구성해라!(다음 편)
8화 - 팀장님 서버가 터졌습니다!
9화 - 자체 개발! APP으로 혁신해라!
10화 - 잘 나가던 우리에게 OMG! 소송이 들어오다!
11화 - 반품 악성 고객들을 잡아라!
12화 - 고객들로부터 연말 상장을 받다!
13화 - 장밋빛 미래 속에서의 확장!
14화 - 갑작스러운 이별의 순간들!
15화 - 이제는 팀장이 아닌 대표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