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와 오랜 밤

by 보라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악동뮤지션 '오랜 날 오랜 밤' 뮤직비디오 스틸컷


노랫말의 첫 소절 때문일까요,

뮤직비디오의 여운 때문일까요,

아니면 '악동뮤지션'의 맑은 목소리 덕분일까요.


〈오랜 날 오랜 밤〉을 들으면,

알퐁스 도데의 「별」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들어 있다'

- 출처: '별' -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별은 예로부터

문학과 그림, 음악, 영화의 한가운데에 있었죠.


바쁜 낮이 지나간 뒤 찾아오는 밤의 시간은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거나

오랜 추억과 마주할 수 있는

진실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밤에 나타나는 별은

빛남과 고귀함, 혹은 그리움과 신비를 품고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라고 속삭입니다.


까맣게 펼쳐진 하늘,

불규칙하게 숨 쉬는 바람의 결,

나뭇잎이 사각이며 흔들리는 그 틈마다

별은 조용히 존재를 드러냅니다.


별빛은 도시의 불빛 아래선 볼 수 없는,

자연 속의 순수함으로 다가옵니다.





옛날 프로방스의 한 목동이 그랬듯,

언젠가 나도

세상의 소음에서 멀리 떨어져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나의 별과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별 하나와 밤 하나로

마음이 다 채워질 그때,

붙잡을 이야기도, 돌아갈 이야기도 아닌

그저 그렇게 빛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별처럼 남아

손에 쥘 수 없기에,

더 오래 바라보게 되는 것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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