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논란과 관련하여, 그를 뜨거운 감자로 만든 것은 군중 검열 제도라고 하는 주장을 본 적이 있다.
우선적으로 확인할 군중심리의 정의는 집단적 동조 현상을 말한다. 지배적인 의견에 좌지우지되며 개인의 이성보다는 감정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심리를 일컫는다.
SNS에서는 즉각적인 생각을 실시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익명성을 보장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 곳에서 군중 심리의 파급력은 아주 매섭다.
이를 이용해 각종 기업에서는 광고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니까. 꾸준히 노출되는 광고 속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은 자신도 모르게 기업의 입맛에 맞춰 변화한다. 이것이 기업이 노리는 바다.
SNS로 하여금 생각의 유행을 만드는 것, 그 유행을 자기들이 주도하길 원하는 것.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표출함으로써 오히려 소수의 의견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권력과 재력이 있는 이들의 말만이 공론화되던 사회가 더 이상 아니다. 이제는 내 말도 공론화될 수 있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작은 틈을 본 거다.
해당 주장들에서는 획일화의 문제점을 언급한다. MBTI처럼 알파벳 8개로의 획일화, 소위 유사과학이라 불리는 것들에 의해 나뉘어지는 성격들, 자극적인 논란에 대한 물타기 등을 말하는 것임을 안다. 나 역시도 이슈화되는 많은 물타기 중에서 납득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
하지만 그 하나의 예로서 MBTI가 과연 획일화, 치우친 소속감을 만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자. 소속감에 빠진 채로 사람들을 그리 나누려고 하는 '일부'의 문제일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스스로에 대해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작은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획일화는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다. 개인의 역량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