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親舊

by 차안빈

2014년부터 지금까지 8년, 24년 인생 중에 뭐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친구들과 딱 12시간을 떠들고 온 날.

철없던, 지금보다 더 없던 시절엔 마냥 [우리 우정 영원하길! 평생 친구하자!] 라고 했겠으나.

그 어떤 관계든 '영원'을 붙이기엔 너무 용감하기에.


각자의 결혼식에 백만원 축의금 낼 수 있게.

내가 더 오래 산다면 너희의 장례식에서 끝까지 앉아 지치는 이상까지 슬퍼할 수 있게.

너희의 성공에 시기심을 가질까 두려워 도망치지 않을 만큼 나 역시도 성장할 수 있게.


기도한다.

위의 것들을 이루게 해달라는 기도는 아니다. 위의 것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내가 꺾이지 않도록, 최악을 지켜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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