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도 벼락치기로 결정,
아무래도 브런치는 내 메모장이 된 것 같지? 그래서 더 정감가는 브런치. 아무도 읽어주지 않지만 그래서 더 솔직해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얼마전 <출산도 벼락치기>를 어영부영 마치고 다음은 무엇을 쓸까 고민중이다. <임신도 벼락치기>일지, <창업도 벼락치기>일지... 결혼도 벼락쳤기 때문에 그것도 가능하겠네. 아니면 어릴 때부터 경험해 온 사건과 사유들을 정리해볼까. 임신도 벼락치기를 쓰면 좋은 것은 잊혀질 수도 있는 작년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남길 수 있다는 점. 수 많은 의료비 영수증과... 안내문과... 입덧과... 그런 기억들이 더 많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할 수 있다는 것. 창업도 벼락치기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엘디프에 대한 기록을 적는 것인데, 엘디프는 아직 성장 중인 회사라 내가 무어라 나불나불 쓰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렇다 할 우여곡절도 (내 기준에서는) 없었고 안정적으로 평탄하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결혼도 벼락치기는... 종교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서 필연적으로 분노할 것 같기에 일단 패스ㅎㅎㅎㅎㅎ 내가 어릴 때부터 기억하는 크고 작은 기억들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우리 가족과, 나의 상처와, 많은 부분들을 오픈해야한다는 것이 부담. 가장 쓰고 싶은 것은 어릴 때부터 경험해온 일들인데. 그걸 발행하지 않고 저장만 해두려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도 있음. 아, <육아도 벼락치기>도 가능하겠는데. 하나 키우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인데 쌍둥이는.... 그러나 문제는 너무 히들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안 들었고 닥치는 대로 해왔기 때문에 남길게 있을까 싶다.
일단은 마음에 부담이 제일 적은 임신도 벼락치기로 가보지 뭐. 임신 자체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컸고, 늘 말하던 대로 쌍둥이를 임신해버렸으니까.
오케이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