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학 <긴긴밤>을 읽고,
사랑하는 우리 딸,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긴긴밤》 이야기를 가볍게 나눠보려고 했는데, 엄마 마음이 너무 앞섰나 봐^^
시큰둥한 너의 반응에 아주 살짝 마음의 상처를 입고, 한걸음 물러났다가, 여전히 너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다시 용기를 내,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남겨본다.
엄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코뿔소 노든의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 노든은 큰 아픔을 겪었지만, 미움 속에 갇히는 대신 너처럼 소중한 어린 펭귄을 지켜주고 사랑하는 쪽을 선택했잖아. 그 장면을 보며 엄마는 '나도 노든과 참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사실 엄마도 어릴 때는 우주 정복이나 세계 평화 같은 어마어마하게 큰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거든!
하지만 지금 엄마의 가장 소중한 꿈은, 오니 너와 비니라는 작고 귀한 어린 펭귄들이 안전하게 각자의 바다에 닿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일이 되었어.
물론 엄마는 너희를 바다로 데려다주는 동안 엄마만의 '지평선이 보이는 초원'을 찾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거야.
너희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때, 엄마와 아빠도 우리만의 초원을 가꾸며 행복하게 살 계획이거든.
노든이 어린 펭귄에게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는 훌륭한 펭귄이 되어야지"라고 말하며 바다로 보내주던 장면 기억나니?
엄마도 그 마음으로 너를 응원해.
엄마가 찾은 안온한 일상은 네가 먼바다로 나갔다가 힘들 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든든한 항구가 되어줄 거야.
네 눈앞에 펼쳐질 바다는 어떤 풍경일까?
너를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네가 진짜 너다워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천천히 찾아가 보렴.
네가 너만의 바다로 멋지게 뛰어드는 그날까지, 엄마는 네 곁에서 가장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줄게.
너만의 바다를 찾아 떠날 용감한 펭귄,
우리 딸을 정말 정말 사랑해.
이 편지가 너에게 닿아, 짧게나마 답장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정말 행복할 것 같아.
- 너의 긴긴밤을 함께하고 싶은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