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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보람 Jan 13. 2024

서운함 속에서 발견한 신앙의 교훈

하나님을 더욱 찾자.

오늘은 참 서운한 날이었다. 내 얼굴을 쏙 빼닮은 아들이지만, 나만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한테만 가려고 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도영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나는 재미가 없는 사람이었다.


도영이는 자신과 잘 놀아주는 사람에게 잘 간다. 몸으로 놀아주는 아빠와, 할아버지. 도영이한테 간식도 잘 주고 잘 놀아주고 잘 안아주는 영아유치부 선생님. 맛있는 간식을 잘 주는 이모. 도영이가 좋아하는 몇몇 사람이다.


도영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주로 밥을 해주고, 밥을 먹이고, 안 먹으면 “안돼”라는 말을 연발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밥을 하려고 주방에 있을 때, 도영이가 다리를 붙잡고 얼쩡거릴 때까지 안아주지 않는 그런 사람. 아플 때 억지로 약을 먹이고, 콧물이 나올 때 노시부(가정용 석션)를 하는 그런 사람.  


그런 엄마를 도영이는 필요할 때만 찾는다. 배고플 때, 엄마 맘마! 를 외치고, 아플 때 나를 향해 손을 벌린다. 본인이 필요할 때만 엄마를 찾는다. 엄마인 나는 서운할 수밖에.


도영이가 나에게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다 깨달은 사실 하나가 있다.


나도 나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필요할 때만” 찾는다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이 필요할 때, 심적으로 힘들 때, 그럴 때만 주님을 찾는다. 평소에는 나를 재밌게 해주는 티비, 책, 핸드폰만 찾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가 적어지는 원리다. 하나님이 얼마나 서운하실까 생각했다. 내가 도영이에게 오라고 손을 뻗었을 때, 고개를 휙 돌린다. 그럴 때, 씁쓸하고 서운하고 가끔은 내가 엄마의 자질이 부족한 것처럼 생각할 때도 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에게 하나님이 손을 뻗으실 때,


하나님, 핸드폰 조금만 더 하고요.

하나님, 책 좀 더 보고요.

하나님, 유튜브 좀만 더 보고요.


그럴 때 우리 하나님이 눈물 흘리고 계신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이 깨달음을 통해, 앞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일상 속에서 그분을 찾는 시간을 늘리기로 결심했다. 세상의 어떤 재미보다, 하나님을 찾자.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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