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휘슬러에 머물렀을 때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 시간표가 인쇄되어 달렸다. 기억이 맞다면 최신의 노선정보를 확인하려면 구글 지도를 보라고 했다. 자기네 별도 웹사이트에 올려도 모자를 판에 구글에 기대다니. 그때엔 이렇게만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전 아파트 게시판에서 이런 걸 봤다.
“성남시 브랜드 콜택시 앱 출시”
‘성남 예스콜’이라는 앱을 만들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했다는 짤막한 공고였다. 성남시의 개인택시 푸른콜과 법인택시 성남브랜드콜을 부르는 기능이 있는 앱을 만들었다는 얘기였다.
쓰는 사람이야 공짜로 내려받아 쓰면 되는데 시가 굳이 예산을 들여 이런 앱을 만들 까닭이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운영은 또 어찌하려는 건지. 한 달 간격으로 아이폰 앱도 만든다고 했는데 안타까웠다. 카카오택시를 비롯하여 민간에 택시 앱이 운영 중이고, 성남시의 콜택시는 전화 한 통으로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시민을 생각하는 시 공무원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안 써도 될 예산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에 기댈 수 있을 땐 기대는 게 맞다.